현대자동차 출신의 엔지니어가 꿰찼던 현대모비스의 수장 자리에 현대차의 구매담당인 이규석 사장이 선임되면서 '의외의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신임 사장 후보 하마평에도 오르지 않았던 이 사장의 선임으로 회사 임직원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독일 보쉬, 일본 덴소, 독일 ZF 등 선진업체들과의 전동화 부품 기술 격차를 줄여나가는 한편 신규 공급선을 확보해나가는 것이 그의 주요 임무가 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현대모비스의 성장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는 데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 사장의 선임을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의외의 인물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현대정공 시절부터 정몽구 명예회장과 호흡을 맞춘 그룹 내 베테랑 경영인들이 대표에 올랐다면 2010년부터는 현대차 출신 엔지니어가 주로 선임됐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는 인사 후보로 조명되지 않았던 구매담당 전문가인 이 사장이 선임되면서 조직 내부에서는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연말 인사에서도 이 사장처럼 예상 외의 인사들이 선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내연기관 부품 관련 업무에 몸담아 왔다. 그가 지난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대차·기아의 반도체난 공급난을 해소하면서 정 회장의 눈에 띄었다는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은 부회장 시절부터 눈여겨봐 왔던 인사들을 제철 등 계열사에서 현대차그룹의 주요 보직에 앉히는 등 자기 사람으로 채워나가고 있다"며 "이 사장 역시 그런 케이스로 이 사장을 앞세워 전동화에 무게를 싣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조직 내부의 의문을 떨치려면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으로서는 매출을 유지하면서도 전동화 부품 신규거래선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가 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독일 보쉬, 일본 덴소, 독일 ZF 등에 이어 글로벌 6위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섀시 모듈에서 센서 등 전장부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혀가고 있지만 글로벌 경쟁사와 비교하면 경쟁력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덴소의 연구개발 집약도는 10%, 콘티넨탈 9.4%, 발레오 9.5%, 보쉬 8.5%인 반면 현대모비스는 2~5% 수준이다. R&D 규모만 해도 덴소의 경우 향후 10년간 10조엔(약 88조원)을 쏟는다. 현대모비스가 3년간 전동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등의 부문에 최대 10조원을 투자하는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보쉬는 차량용 반도체와 자율주행 시스템까지 제조하고 있으며 20년 전 10위권에 없던 ZF는 전장부품을 키우며 글로벌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콘티넨탈은 자율주행차용 센서와 소프트웨어 기술 기업을 인수하면서 전동화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자율주행을 위한 센서, 제어장치 등 원천기술이 미흡하고 차량용 반도체, 커넥티드 기술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모터 역시 앞으로 소형화, 경형화가 중요해지는데 일본 니덱과 중국 BYD 등이 구동용 모터와 인버터, 감속기를 일체화한 제품 등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완성차업체가 원하는 가격을 맞추기도 아직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외 매출 비중을 늘리는 것도 이 사장의 숙제다. 올 3분기 기준 현대차와 기아 매출 비중은 78.6%다. 반면 마그나와 포레시아의 주요 매출처 비중은 20% 아래다. 덴소도 현재 매출에서 도요타가 차지하는 비율은 절반 정도다. 부품사를 자회사로 둔 일본, 미국 완성차업체 외에 독일 완성차업체를 겨냥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글로벌 부품사 간 경쟁은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 20년 전 세계 10대 부품사 중 유럽 회사는 보쉬와 프랑스 발레오뿐이었지만 현재는 ZF와 콘티넨탈, 포레시아 등으로 늘었다.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는 데도 이 사장의 역할이 클 것으로 보인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현대모비스 지분율은 7.19%, 정 회장의 지분율은 0.32%에 그친다. 현대차그룹의 지배력을 더 키우기 위해 현대모비스 지분 30%를 더 가지려면 6조원 이상이 필요하다. 현대모비스는 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 성장성을 시장에서 인정받는 일이 중요하다. 현대모비스가 성장성을 입증하지 못하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현대모비스를 놓는 시나리오는 시장에서 설득력을 얻기 어려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모비스가 전동화 전환으로 얼마나 그룹을 잘 뒷받침하느냐가 이 사장의 앞으로 행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 사장의 선임을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의외의 인물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현대정공 시절부터 정몽구 명예회장과 호흡을 맞춘 그룹 내 베테랑 경영인들이 대표에 올랐다면 2010년부터는 현대차 출신 엔지니어가 주로 선임됐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는 인사 후보로 조명되지 않았던 구매담당 전문가인 이 사장이 선임되면서 조직 내부에서는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연말 인사에서도 이 사장처럼 예상 외의 인사들이 선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내연기관 부품 관련 업무에 몸담아 왔다. 그가 지난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대차·기아의 반도체난 공급난을 해소하면서 정 회장의 눈에 띄었다는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은 부회장 시절부터 눈여겨봐 왔던 인사들을 제철 등 계열사에서 현대차그룹의 주요 보직에 앉히는 등 자기 사람으로 채워나가고 있다"며 "이 사장 역시 그런 케이스로 이 사장을 앞세워 전동화에 무게를 싣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조직 내부의 의문을 떨치려면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보쉬는 차량용 반도체와 자율주행 시스템까지 제조하고 있으며 20년 전 10위권에 없던 ZF는 전장부품을 키우며 글로벌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콘티넨탈은 자율주행차용 센서와 소프트웨어 기술 기업을 인수하면서 전동화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자율주행을 위한 센서, 제어장치 등 원천기술이 미흡하고 차량용 반도체, 커넥티드 기술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모터 역시 앞으로 소형화, 경형화가 중요해지는데 일본 니덱과 중국 BYD 등이 구동용 모터와 인버터, 감속기를 일체화한 제품 등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완성차업체가 원하는 가격을 맞추기도 아직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외 매출 비중을 늘리는 것도 이 사장의 숙제다. 올 3분기 기준 현대차와 기아 매출 비중은 78.6%다. 반면 마그나와 포레시아의 주요 매출처 비중은 20% 아래다. 덴소도 현재 매출에서 도요타가 차지하는 비율은 절반 정도다. 부품사를 자회사로 둔 일본, 미국 완성차업체 외에 독일 완성차업체를 겨냥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글로벌 부품사 간 경쟁은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 20년 전 세계 10대 부품사 중 유럽 회사는 보쉬와 프랑스 발레오뿐이었지만 현재는 ZF와 콘티넨탈, 포레시아 등으로 늘었다.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는 데도 이 사장의 역할이 클 것으로 보인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현대모비스 지분율은 7.19%, 정 회장의 지분율은 0.32%에 그친다. 현대차그룹의 지배력을 더 키우기 위해 현대모비스 지분 30%를 더 가지려면 6조원 이상이 필요하다. 현대모비스는 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 성장성을 시장에서 인정받는 일이 중요하다. 현대모비스가 성장성을 입증하지 못하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현대모비스를 놓는 시나리오는 시장에서 설득력을 얻기 어려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모비스가 전동화 전환으로 얼마나 그룹을 잘 뒷받침하느냐가 이 사장의 앞으로 행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