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서울 광장시장에 디지털 전환의 바람이 불고 있다. 광장시장 부활을 꿈꾸며 시장 상인회와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디지털 마케팅 학습의 장이 열린 것. 이들은 코 앞으로 다가온 디지털 전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기본적인 홈페이지 개설부터 유튜브 촬영까지 학습해 나가고 있다.
광장시장상인총연합회는 26일 광장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한 광장마케팅사관학교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광장마케팅사관학교 1기는 지난 10월 15일부터 11월 20일까지 20회 교육을 실시했으며 총 15명의 상인이 해당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참여 상인 모두 실전 디지털 마케팅 학습을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대표적인 교육 프로그램은 △디지털 환경 속 100년 상점이 되기 위한 조건 △기업가정신 △특화 상품개발 △QR코드로 상점홍보하기 등이 있다.
광장시장상인총연합회는 지난 20일 광장마케팅사관학교 1기 수료식을 진행하고 2기 출범을 알렸다.
이날 수료생 대표로 표창장을 받은 신상진 나레소리 대표는 “아무래도 전통 시장 상인들은 연령대가 평균 60대 이상으로 SNS 등과 같은 디지털 마케팅에 대한 정보나 지식이 많이 없다”며 “배우고 싶어도 비용적 부담 등으로 인해 선뜻 알아보지 못했는데, 마케팅 사관학교를 통해 유튜브 촬영부터 큐알코드 명폐도 부착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 2020년 전통시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전통시장의 25%를 웃도는 350여 곳이 온라인에 진출 개별 점포의 경우 온라인 판로를 개척한 곳은 2.7%에 불과하다.
전통시장을 구성하는 상인들의 주된 연령이 고령층으로 스마트폰과 앱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이유도 있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온라인 판로 구축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상인들이 여전히 많다는 것이다.
광장마케팅사관학교 교육을 전담한 곽의택 이사장은 “2020년 코로나 겪으면서 디지털 전환 과제가 밀려오고 거기에 부응할 교육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상인 교육에 대한 정부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걸맞게 전통시장 상인들은 비대면 비즈니스와 온라인 서비스 중심의 디지털 경제에 적응할 수 있는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