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지난주보다 2%포인트(p) 내린 34%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긍정평가 이유로는 '외교'가 첫 번째로 꼽혔다.
윤 대통령은 현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중이다. 회의 결과가 향후 윤 대통령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줄 지도 주목된다.
긍정평가 1위 '외교'...부정평가는 '경제·민생·물가'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긍정 평가하는 응답은 34%였다. 직전 조사(7∼9일)보다 2%p 내린 수치다. 윤 대통령 직무수행 부정 평가는 56%로 직전 조사보다 1%p 올랐다. 직무 수행 긍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34%), '국방·안보'(6%),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5%), '경제·민생', '전반적으로 잘한다', '공정·정의·원칙'(이상 4%) 등이 꼽혔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물가'(22%), '독단적·일방적'(8%), '소통 미흡', '외교'(이상 7%), '전반적으로 잘못한다'(5%), '인사(人事)', '서민 정책·복지'(이상 4%) 등이 거론됐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에서 긍정 평가가 55%로 부정 평가 31%보다 많았고 서울, 인천·경기, 대전·세종·충청, 광주·전라, 부산·울산·경남 등 나머지 지역에서는 모두 부정 평가가 더 많았다.
尹, 미국서 기시다·시진핑 만나...페루·칠레·베트남 등 릴레이 회담
윤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이다. 그는 16일(현지시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기시다 총리와의 만남은 올해 벌써 7번째다. 양국 정상은 이 자리에서 외교·안보·경제 등 당국 간 협의체가 복원·재개되며 각급에서 소통이 이어지는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체감할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나갈 것을 다짐했다.윤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짧은 만남을 가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현지 프레스룸 브리핑에서 "(출국 전까지) 내일 하루 일정이 남아 있는데 한‧중 정상회담은 논의 중"이라며 "그러나 양국 정상 일정이 지금 빽빽한 관계로 실제로 이뤄질지 장담 못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윤 대통령은 페루, 칠레, 베트남 등과 잇달아 정상회담을 하며 북·러 군사협력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를 낸 데 이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외교전에도 나섰다. 방산, 공급망, 개발협력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한·미·일 정상 간 회동도 이뤄졌다.
김태효 안보실 1차장은 이날 현지 프레스룸 브리핑에서 "오늘 연이은 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러‧북 군사협력이 세계 안보에 대한 위협임을 강조하고 규범 질서를 저해하는 불법 협력에 대한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다만 정상 간 구체적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다.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인터뷰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3.6%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