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삼 주베트남 대사는 베트남여성연합회 회장을 만나 베트남은 ‘가족’과도 같은 나라라며 특히 한-베 다문화가정 지원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자는 뜻을 밝혔다.
16일 베트남 여성신문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하노이에서 최영삼 주베트남 한국 대사는 하 티 응아(Ha Thi Nga) 베트남여성연합회 회장과 실무회담을 갖고 이같이 전했다.
한국 여성가족부 통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한-베 다문화 부부는 약 8만쌍, 베트남에는 약 1만쌍의 한-베 다문화가정이 거주하고 있다. 한국은 양국민이 문화적으로 유사하기 때문에 이러한 추세가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 대사는 “이러한 수치로 볼 때 우리 양국의 관계는 단순히 정치적, 외교적 관계가 아니라 ‘사돈’ 관계, 즉 가족이라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가마다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상황이 다르지만 많은 여성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하고 배워야 할 과제가 많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한국 법무부가 다문화가정 한국인 남편들의 베트남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별도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에서는 베트남여성연합회에서도 결혼 전 베트남 신부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의 성격을 연구하고 변화시켜 이주여성들이 한국으로 오기 전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줄 것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한국 측은 위에서 언급한 약 8만명의 한-베 다문화가정을 포함해 중앙에서 풀뿌리 차원까지 다문화·다국적 가족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최 대사는 앞으로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베 다문화가정 1만쌍의 부부도 베트남의 지원을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응아 회장은 베트남여성연합회가 한국과 협력하여 △공무원 대상 장단기 훈련 프로그램 △여성 생계 지원 △국제결혼 및 다문화가정 지원 사업 △베트남으로 돌아온 이주여성과 가족의 지속가능한 재통합을 위한 유관기관 역량 강화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응아 회장은 양측이 계속해서 대표단 교류와 문화 교류 활동 개최를 강화하고, 연례 베트남-한국 여성 포럼을 계속 조직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한국에 있는 베트남 신부와 여성, 귀국한 이주여성과 자녀들을 지원해줄 것도 언급했다.
베트남여성연합회는 또한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이 △6개 성 내 이주여성 및 자녀에 대한 재통합을 위한 포괄적 돌봄 및 지원 2단계 사업 △2024~2026년 기간 베트남여성연합회 간부 및 일부 부처 공무원 대상 국제통합 및 대외협력 업무능력 향상 등 두 가지 사업에 대한 한국 정부와 KOICA의 지속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함께 목소리를 내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