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 반 트엉 베트남 주석이 미국과의 정책교류회의에서 반도체 및 기술 산업에 대한 협력과 지원을 확대해줄 것을 요청했다.
16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VnExpress) 등 베트남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미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으로 트엉 주석이 미국 외교협회(CFR) 정책교류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9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베트남 방문에서 베트남 내 반도체 및 혁신기술 개발 지원을 언급하고, 전략적 파트너로의 양국 관계 격상을 위한 공동성명에서도 반도체 생산과 하이테크 분야 협력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베트남 정부 및 민간에 200만 달러 상당의 초기 보조금을 제공하는 등 반도체 분야 인력 개발 계획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트엉 주석은 이러한 협력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미국이 엄격한 규제가 아닌 정치적 결정을 통해 베트남의 시장경제 메커니즘에 관심을 갖고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미국은 반도체 분야 협력 지원을 제한하는 국가 그룹 리스트에서 베트남을 삭제해야 하며, 미국이 베트남의 반도체 고급 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응우옌 홍 지엔(Nguyen Hong Dien) 베트남 상공부 장관은 호세 페르난데스(Jose W. Fernandez) 미 국무부 경제·에너지 차관과의 회담에서 양측이 반도체 관련 기반 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을 위해 실무그룹을 신속히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베트남은 미국에 정책 자문과 법적 개선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호세 페르난데스 차관은 이에 동의하며 에너지, 산업 등 미국 기업이 관심을 갖고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우선시하는 문제에 대해 곧 보다 심층적인 논의를 갖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미국 인구조사국의 통계에 따르면, 베트남의 대미국 반도체 관련 제품 수출액은 지난 2월에 5억6250만 달러에 달해 1년 만에 약 75% 증가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베트남과 일부 아시아 국가들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국가 명단에 포함되었다. 또한 기술 연구 및 컨설팅 회사인 테크나비오(Technavio)의 데이터에 따르면 베트남의 반도체 시장은 2024년까지 61억6000만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은 반도체 산업의 해외 투자자 유치를 위해 '2035년 비전 2030년 목표 반도체 산업 개발 전략'을 구축하고 있으며 지역 반도체 생태계 참여를 가속화하고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고 생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베트남은 국가혁신센터(NIC)를 기반으로 호찌민시, 호아락(하노이), 다낭에 3개의 첨단 기술 단지가 설립되어 투자자들을 유치할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