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화장품 제조사 시세이도 주가가 16년 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중국에서 일본산 제품 불매 운동이 일면서 올해 실적 전망이 반토막 난 영향으로 보인다.
이날 일본 도쿄 증시에서 시세이도 주가는 14.33% 폭락한 4185엔에 마감했다. 일일 가격 제한폭까지 떨어지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앞서 지난 10일 시세이도가 중국 수요 둔화를 이유로 올해 핵심영업이익 전망치를 350억엔으로 이전 대비 42%나 대폭 낮춰잡은 게 주가를 끌어내렸다. 시세이도는 올해 매출 전망 역시 기존 전망치 대비 2% 내린 9800엔으로 제시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중국 시장에서 일본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화장품 기업들의 주가가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전후로 시세이도 주가는 3분의 1가량 증발했고, 폴라오르비스와 고세도 20~30%가량 떨어졌다.
하지만 중국 소비자들의 일본산 제품에 대한 불매 움직임이 쉽게 사그라들 것 같진 않다. 중국 소셜미디어(SNS)에는 일본 화장품 블랙리스트와 대체 가능한 제품 등이 공유되고 있는 상황이다.
켄타로 후지와라 시세이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날 “오염수 방류 영향이 내년 1분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