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17일에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함께 강연을 한다.
대통령실은 12일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IPEF 참여국과 함께 그간의 협상 성과를 확인하고 향후 구체적인 협력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상품·서비스 시장 개방 및 관세 인하를 목표로 하는 기존의 무역협정과 달리 디지털·공급망·청정에너지 등 새로운 통상 의제에 공동 대응하는 것이 목표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 확대를 억제하기 위한 기구라는 평가도 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다. 윤 대통령의 APEC 참석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현재 APEC 계기 다양한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17일에는 기시다 일본 총리와 미 스탠퍼드대 좌담회가 확정됐다. 이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 관계 발전 및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대응 등이 주요 주제다.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기대된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9일 방한해 박진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했고,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13일 열리는 제55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참석차 방한한다.
양국의 외교‧국방 장관 사이에 논의된 내용들이 한·미 정상 차원에서 확정될 가능성이 있다. 구체적으로 최근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에 대한 대책, 미국의 확장억제 재확인, 한·미·일 3국 협력 강화 등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상황에 따라선 한·미·일 정상이 별도의 모임을 가질 수도 있다.
윤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중 정상회담 성사 여부도 관심사다. 회담이 열릴 경우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 회담 이후 1년 만이다. 한·중 회담에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중국의 역할과 탈북민 강제북송 문제, 경제교류 활성화 문제 등이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