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ETP 상품 다양화…배출권 등으로 자산 확대"

2023-11-10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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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글로벌 ETP 콘퍼런스' 개최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3 글로벌 ETP 컨퍼런스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거래소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3 글로벌 ETP 컨퍼런스'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가 상장지수상품(ETP)을 다양화해 잠재력이 큰 국내 ETP 시장의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마켓스퀘어에서 '지속가능한 ETP 생태계'를 주제로 열린 '2023 글로벌 ETP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손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세계 ETP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상장지수펀드(ETF) 비중이 15%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국내 주식시장 대비 ETP 시장 규모는 4% 정도로 여전히 작은 수준"이라며 "한국 시장은 성장할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고 짚었다.

그는 최근 ETP 시장의 트렌드를 '맞춤화(커스터마이징)'로 꼽았다. 이에 투자자별 성향에 맞춘 다양한 상품이 필요하고, 상품 구조가 복잡한 고위험 상품에 대한 교육과 장기투자를 유도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올바른 투자 문화 정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래소는 배출권 등 그간 ETP 후보군으로 인식되지 않았던 다양한 자산을 포섭해 장내화하고, 고령화 시대에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다양한 인컴형 ETF 상품을 출시해 ETP 시장의 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주제 발표에서 정지헌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무는 "국내 시장에서 개인투자자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지만 기관투자자 비중은 감소해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 규모 확대가 필요하다"며 "이 점이 거래소와 업계가 공동으로 풀어가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에서 개인투자자 비중은 약 48%, 유동성공급자(LP)를 제외한 기관투자자의 비중은 약 11%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 비중이 20%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비중이 낮은 편이다.

정 상무는 "이제 막 순자산 11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국내 ETF 시장이 지속적으로 고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연기금 등 기관들의 투자가 확대돼야 할 것"이라면서 "거래소와 업계가 공동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2025년에  국내 배출권 시장에 탄소배출권 선물 시장 개설이 예정돼 있는 만큼 이에 맞춘 배출권 기반 상품을 준비할 것"이라며 "또한 퇴직연금의 ETP 상품 편입 범위 확대를 위해 정부와 지속해 협의 중으로, 앞으로 다양한 ETP 상품이 퇴직연금 상품에 포함되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거래소는 이 밖에 상장지수증권(ETN)과 마찬가지로 ETF도 소수점 배율 상품이 상장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변경하고 저가 ETF, ETN 상품에 대해 현재 5원으로 단일화돼 있는 호가단위를 1원으로 낮춰 가격 변동성을 줄이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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