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개발 첨단 반도체를 탑재한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로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애플을 위협했던 화웨이가 이번엔 테슬라 사냥에 나선다.
10일 중국 매일경제신문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전날 선전에서 열린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신전략 발표회’에서 자사의 첫 세단형 전기차 모델인 ‘즈제 S7’을 공개했다. 화웨이는 이날부터 즈제 S7의 예약판매를 시작해 28일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위 CEO 역시 이날 “화웨이가 자동차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 가겠다”며 전기차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실 화웨이는 원제 뉴M7 출시 전까지 전기차 사업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화웨이가 가을 신제품 발표회 당시 내놓은 뉴M7은 전기차업체 싸이리쓰와 합작한 전기차 브랜드 아이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이다.
지금까지 화웨이가 내놓은 전기차 중 월간 판매량이 1만대를 넘긴 모델이 한 대도 없었는데, 뉴M7은 출시 직후 월간 판매량이 1만대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나타냈다. 이후 출시 50일 만에 8만5000대를 판매하는 대박을 터트렸다.
뉴M7의 인기가 예상을 뛰어넘자 화웨이는 예약 물량을 맞추기 위해 싸이리쓰와 함께 공급망 확대에 10억 위안을 투입하기도 했다. 아이토는 오는 12월 원제 M9 출시도 앞두고 있다.
원제 M7 인기에 힘입어 화웨이는 중국 토종 전기차업체들과 협력을 확대해 전기차 시장 침투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발표한 즈제는 화웨이와 중국 국영자동차기업 치루이가 함께 만든 화웨이의 두 번째 전기차 브랜드다. 이를 위해 화웨이는 지난해 2월 치루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화웨이는 즈제 후속으로 장화이자동차, 베이징자동차와 합작한 전기차 브랜드도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 증권사 화타이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화웨이는 자동차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상호 보완적 이점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화웨이 전기차의 인기 비결은 단연 저렴한 가격이다. 뉴M7은 구형보다도 저렴하고,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수준인 24만9800위안(약 4600만원)이란 가격을 내세워 인기를 끌었다. 이번에 출시된 즈제 S7의 판매가격 역시 25만5000위안 수준으로 책정됐다.
위 CEO는 “중국에 전기차 모델이 너무 많다”며 “더 많은 소비자들이 화웨이의 스마트 콕픽(운전석)과 고급 스마트 드라이빙을 경험할 수 있도록 손해를 감수하면서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