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검증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스토브리그가 뜨겁게 달아올랐고 기존 재직 중인 임직원들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작업이 한창이다.
유통기업들은 내수를 넘어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글로벌 인재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청년 인재 확보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K-브랜드 육성의 시작은 인재 확보
유통기업들이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글로벌 인재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그룹은 대대적인 HR(인적 자원) 혁신 드라이브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사장단회의)에서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업무를 추진할 수 있는 핵심 인재 확보에 우리 사업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신세계그룹은 각 관계사의 사업영역과 업태에 맞게 고객·패션·프라이드 등 맞춤형 인재상을 추구하고 있다. 창의적인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인재, 자기 일에 긍지를 느끼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인재를 모토로 삼았다.
CJ그룹은 ‘잡 포스팅(Job Posting)‘ 제도로 임직원들에게 도전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잡 포스팅은 직원들이 소속 계열사와 직무에 제한 없이 그룹 내 여러 사업과 직무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욱 많은 라면 매출을 올리고 있는 농심은 세계인 입맛을 공략하기 위한 글로벌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해외 인재에게는 한국 문화를 알리고 국내 인재에게는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오리온은 해외 법인들이 외국인들을 공정하게 채용할 수 있도록 ‘열린 채용’을 시행 중이다.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각 해외 법인 임직원을 국적, 인종, 성별, 학력 등에 관계없이 공정하게 채용하고 대우한다.
중소기업의 미래는 '청년'
중소기업계는 분야를 막론하고 청년 우수 인재 채용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로봇산업, 반도체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서 청년 채용이 활발하다.
중소기업들은 오는 21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 1관에서 열리는 '참 좋은 동행 일자리 박람회'를 눈여겨보고 있다.
서울시와 IBK기업은행이 공동 주최하는 박람회에는 서울형 강소기업, IBK기업은행 거래 우수 중소기업, 인공지능·반도체·로봇 협회,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원 회원사 등 우수 기업 100여 곳이 참가해 인재 확보전에 나선다. 대기업 동반성장 주간을 맞아 LG유플러스와 SK, 삼성물산 등 대기업 협력사 29곳도 참여한다.
연구개발(R&D)과 스마트공장 사업에 참여 중인 중소기업들은 기술 인재 채용에 적극적이다. 특히 정부가 디지털 기업이 1000개 이상 집적된 ‘국가 디지털 혁신지구’를 2030년까지 전국에 5개 이상 조성하고 2027년까지 지역 강소 소프트웨어(SW) 기업 100개 이상과 디지털전환(DX) 고도화 제조기업 5000개를 각각 육성할 계획을 밝히면서 관련 인재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서비스업 분야 중소기업에서도 SW에 능통한 인재 채용 바람이 불 전망이다. 중기부가 그동안 중소 제조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책 지원이 부족했던 서비스 분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도 시범적으로 DX 전략을 수립해 지원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추진 전략과 과제는 연말까지 확정한다.
SW 분야 스타트업·벤처기업들은 정보통신(IT) 인력 모시기가 한창이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하면서 IT 인재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결과다.
중기부는 구인난을 해결하고자 벤처기업계 수요를 고려해 맞춤형 인재를 길러내는 '벤처스타트업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중기부는 프로그램을 통해 2026년까지 인재 1만명을 양성해 업계에 공급할 예정이다.
벤처기업협회 역시 국내 벤처스타트업에 인도 IT 인재 채용을 연계하기 위해 인도공과대학 뭄바이캠퍼스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글로벌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