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NHK·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일본 도쿄의 기온은 27.5도를 찍었다. 이는 1923년 11월 기록한 27.3도를 넘어 100년 만의 최고 기온을 찍은 것이다.
도쿄뿐 아니라 일본 전역에서 더운 가을이 계속 되고 있다. 기상청은 일본 전역 90곳에서 11월 최고 기온을 세웠다고 전했다. 전날 기온이 높았던 일본 지역들을 보면 △고후시 28.4도 △지바현 사쿠라시 28.1도 △시즈오카현 시즈오카시 28도 △이바라키현 류가사키시 27.7도 등이다.
도쿄 도심 최고기온은 전날 25.1도를 기록한 데 이어 이틀 연속으로 25도를 넘었다. 일본 기상청은 최고기온이 25도를 넘으면 '여름날'로 규정하는데, 11월에 '여름날'이 연속된 것은 1890년 관측을 시작한 후 130여년 만에 처음이다.
아울러 연중 여름날 기록 횟수도 최다를 경신했다. 도쿄는 연중 142일동안 25도를 넘는 기록을 세웠다. 이 역시 관측 이래 최다 횟수다.
일본의 이상 고온은 올해 엘니뇨가 찾아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엘니뇨란 적도 부근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3개월 이상 평균보다 섭씨 0.5도 이상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바람과 구름의 움직임이 변해 동아시아 지역은 평소보다 덥고 습한 날씨가 지속된다.
이번 무더위는 이날부터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보이지만, 평년보다 높은 기온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기상청은 "도쿄의 여름은 7일로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11월과 12월에 찬공기가 약해 일본 동부와 서부 등이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경험할 것이다. 일본 북부도 평균 이하의 강설량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했다.
도쿄의 최고 기온은 이번주 19~22도를 보이다가 주말에 15도까지 떨어진다. 이후 18~20도 수준의 기온을 보일 예정이다.
한편, 한국은 11월 초까지 여름 날씨를 보이다 가을비가 내린 후 날씨가 급변했다. 지난 6일 새벽 전날보다 기온이 10도 넘게 떨어지는 등 급작스럽게 초겨울 날씨가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