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호 주중한국대사가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를 위해 3국 외교장관이 이달 말 회의를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대사는 6일 베이징 주중대사관에서 열린 한국 특파원단 월례 브리핑에서 "현재 11월 말 부산에서 한일중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3국이 조율 중"이라며 "3국 외교장관의 일정을 조율하는 일이 쉽지는 않으나, 3국 모두 한일중 협력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개최가 확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중일 3국은 9월 서울에서 한중일 고위급 회의(SOM)를 열어 3국 정상회의를 상호 편리한 가장 빠른 시기에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2008년 12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 아소 다로 일본 총리가 일본 후쿠오카에서 만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8차례 진행됐다. 2019년 12월 중국 청두 회의 이후 3국 간 관계가 악화돼 지금까지 열리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주중대사관은 중국이 지난달 발표한 흑연 수출 통제 조치와 관련해 "현재까지 우리 기업의 흑연 수입과 관련한 특별한 애로사항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중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포함한 공급망 조기경보 시스템을 가동해 관련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베이징 소재 주요국 공관과도 중국의 수출 통제 정책, 변화 동향, 역량 및 대응과 관련해 상시 소통하면서 긴밀한 협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중 수출 통제 협의체와 관련해 중국 상무부와 실무·고위급 차원에서 현재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