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2023년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김장재료 수요는 전반적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주재료인 배추는 김장 성수기인 11월 중순에서 12월 상순 출하 지역 작황이 양호해 수급에 문제가 없다. 또 무·마늘·새우젓은 생산량이 크게 늘었지만 소금·고춧가루·대파 등은 공급량 부족이 우려된다.
이에 정부는 김장재료의 안정적인 공급과 농수산물할인지원 등을 통해 소비자의 김장재료 14개 품목(배추, 무, 고춧가루, 마늘, 대파, 쪽파, 양파, 생강, 갓, 미나리, 배, 천일염, 새우젓, 멸치액젓) 구매비용을 지난해보다 낮출 방침이다.
우선 김장 주재료인 배추, 무와 공급 감소가 우려되는 고춧가루, 대파 등 농산물은 수입산을 포함한 정부비축물량 약 1만1000t을 최대한 방출한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가격이 급등했던 천일염 1만t은 시중 가격의 3분의 1 수준에 판매할 수 있도록 전통시장과 마트에 공급한다.
농수산물 할인지원 예산은 지난해(138억원)보다 대폭 늘린 245억원을 투입한다. 또 김장 주재료인 배추와 수급 불안이 우려되는 대파, 생강은 농협·유통업계와 협력해 최대 50~6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사과와 닭고기 등 가격이 오른 농축수산물도 국내외 공급 확대를 위해 계약 물량 조기 공급과 수요 분산, 할당관세 추가 적용 등을 추진한다. 세제와 원료수급 지원 등을 통해 업계의 원가 부담 완화에도 나선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김장재료 구매에 부담을 느껴 김장을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김장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배추는 11월 중순부터 출하되는 남부지역 공급량이 증가할 전망인 만큼 농산물유통정보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제공되는 배추 가격을 살피며 김장 시기를 결정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