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제 어디로…11월 3대 빅이벤트 주목하라

2023-10-2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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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돌' 맞은 국제수입박람회…習 메시지 주목

불황 속 '가성비' 초점···광군제 소비효과는

1년 만에 만나는 미·중 정상···긴장 완화될까

개혁 논의할 20기3중전회 개최 '안갯속'

중국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11월 중국 경제 향방을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중대한 이벤트가 줄줄이 예정되어 있다. 중국 국제수입박람회, 중국 최대 쇼핑 시즌인 광군제(光棍節), 그리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미·중 정상회담이 그것이다. 
 
'6돌' 맞은 국제수입박람회···習 메시지에 쏠리는 눈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1월 상하이에서 열린 제2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 전경 사진신화통신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1월 상하이에서 열린 제2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 전경. [사진=신화통신]

내달 5일부터 엿새간 상하이에서 제6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CIIE)가 열린다. CIIE는 사실상 전 세계 각국이 물건을 들고 와 중국에 파는 행사다. 지난 5회간 누적 의향 거래액이 3500억 달러(약 471조원)가 넘는다. 그런 만큼 중국이 경기 회복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CIIE를 기회로 전 세계에 구매력을 과시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23일 중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행사에 모두 154개 국가 및 지역 국제기구에서 3400여개 업체가 참가하며, 39만4000명 바이어가 사전 등록을 마쳤다. 상무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며 “올해는 ‘새로운 시대, 미래를 공유한다’는 주제로 고품질에 초점을 맞춰 저탄소 인공지능 전시면적이 30% 증가했고, 400여종 신제품·신기술·신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CIIE는 시진핑 주석이 직접 설계해 추진할 정도로 중국 지도부가 공들이는 행사다. 2018년 1회 때부터 시 주석이 직접 박람회장을 찾아 개막식 기조연설을 했다. 코로나 팬데믹 3년간은 화상으로 연설한 시 주석이 올해는 약 4년 만에 박람회장을 찾아 연설을 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시 주석은 그간 CIIE 개막식 연설 때마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에 맞서 중국의 전 세계 자유무역수호자라는 이미지를 선전해 왔다. APEC 정상회담 기간 중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둔 시 주석이 중국 시장 대외개방, 외국인 투자 유치 등과 관련해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최근 미·중 갈등, 중국 경기 둔화세, 반간첩법 강화 등으로 외국기업 투자 심리가 위축돼 외자 이탈이 가속화하며 중국 경제에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자 유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9월 중국에서 빠져나간 해외 자본만 750억 달러로 전달(420억 달러) 대비 80%가량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월간 유출 규모로는 2016년 이후 최대 규모다.
 
불황 속 '가성비' 초점···광군제 소비효과는
매년 11월 11일은 중국 최대 쇼핑시즌인 광군제로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 불린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매년 11월 11일은 중국 최대 쇼핑시즌인 광군제로,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 불린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내달엔 중국 내수 경기 바로미터로 불리는 11월 11일 광군제(光棍節, 싱글데이)도 예고돼 있다. 솽스이라고도 불리는 광군제는 '독신자의 날'이란 뜻이다. 중국 대표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2009년 싱글들을 위해 만든 온라인쇼핑의 날로, 오늘날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자리매김했다.
 
올 들어 중국 경기 회복세가 더딘 가운데 중국인의 소비 심리를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온라인쇼핑몰마다 연중 할인행사를 하고 라이브방송도 성행하면서, 상대적으로 광군제 인기가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광군제 이외에도 12·12 '솽스얼(雙十二)', 6·18 징둥 쇼핑축제 등 각종 온라인 쇼핑축제가 넘쳐 나며 광군제 쇼핑 마케팅에 피로감을 느끼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중국 제일재경일보는 올해 광군제 기간 각 기업들은 '가성비'에 초점을 맞춰 저렴하면서도 질 좋은 제품을 선보여 소비자 지갑을 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알리바바 온라인쇼핑몰 티몰은 "매일매일 저가(天天低价)" 구호를 앞세워 전체 온라인쇼핑 플랫폼 '최저가' 마케팅 전략을 내세웠고, 또 다른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도 "진짜 싸다(真便宜)"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전자상거래 기업들은 지난해엔 잠정 중단됐던 ‘솽스이 완후이(晩會)’ 축제 행사도 올해부터 재개해 소비자 구매욕을 북돋는 데 주력할 것이란 전망이다. 
 
1년 만에 만나는 미·중 정상···긴장 완화될까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첫 대면 회담을 했다 사진신화통신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첫 대면 회담을 했다. [사진=신화통신]

내달 11~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성사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 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 만남, '시바이후이(習拜會)'도 중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주요 이벤트 중 하나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오는 26~28일 미국을 방문해 카운터파트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만나 정상회의 준비를 위한 회담을 할 예정인 가운데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미·중 갈등은 최근 중국 내 외국인 자금 이탈을 가속화하는 등 중국 경제 성장을 짓누르는 주요 요소 중 하나다. 특히 미국의 중국에 대한 제재 강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는 현시점에서 중국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올해 2월 미국의 중국 정찰풍선 격추 사건으로 사실상 단절됐던 미·중 관계는 6~8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등이 잇따라 방중에 나서면서 소통의 창구를 연 상황이다.
 
하지만 미국은 여전히 첨단 기술의 대중국 수출 통제를 가속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군사력도 강화하고 있다. 더불어 중국도 첨단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갈륨·게르마늄 관련 품목의 수출을 통제한 데 이어 전기차용 배터리 등에 쓰이는 흑연 수출 통제 방침도 밝히며 자원 무기화로 맞서는 상황이다. 

이번 회담에서 군사 분야 협력 재개, 중국 반도체 수출통제 등 제재 완화가 핵심 의제로 협상 테이블에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이다.
 
최근 미·중 양국이 전략적 경쟁자로 대립하는 상황에서 두 정상 간 만남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근본적으로 달라지긴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 전망이지만, 만남 그 자체만으로도 양국 간 관계 개선에 의미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높은 실업률과 부동산 기업 위기, 지방정부 재정난까지 '첩첩산중'에 직면한 중국이 양국 관계 개선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개혁 논의할 20기 3중전회 개최일 '안갯 속' 
지난 2018년 2월 열린 중국공산당 19기 3중전회 전경 사진신화통신
지난 2018년 2월 열린 중국공산당 19기 3중전회 전경. [사진=신화통신]

한편, 관례대로라면 10~11월 중 열려야 할 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20기3중전회) 개최 소식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통상 중앙위원회 전체회의가 언제 개최되는지는 8월말 당중앙정치국 회의에서 결정해 공표하는 게 관례인데, 올해는 감감무소식이다. 일부 중화권 매체에서는 11~12월 개최설이 흘러나오긴 하지만, 아예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중국은 통상 5년에 한 차례씩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열어 새 중앙위원회를 구성한 후 1중전회와 2중전회를 통해 지도부 선출과 당·정·군 주요 인사를 확정, 진용을 정리한다. 그리고 가을 3중전회를 열어 새 지도부의 국가 발전과 주요 경제개혁 정책 방향을 제시해 온 게 관례다.

대표적인 게 1978년 11기 3중전회다. 당시 덩샤오핑이 중국 개혁개방 노선을 제시한 회의로 유명하다. 이후 역대 3중전회는 대체적으로 개혁을 논의했다.
 
단, 5년 전인 2018년 2월 열린 19기 3중전회만 빼고서다. 당시 시진핑 주석은 통상 가을에 열리던 3중전회를 앞당겨 2월에 열고 3연임을 위해 국가주석 임기제를 폐지하는 개헌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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