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주요 공급업체인 대만 폭스콘의 중국 사업장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과 대만 증시에서 폭스콘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23일 중국 경제지 매일경제신문은 이날 중국 상하이증시와 대만증시에서 폭스콘의 주가가 각각 10%, 3% 넘게 급락했다고 전했다. 이는 폭스콘이 중국 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장원성 샤먼대 대만연구원 부원장은 “위법 행위가 의심되는 기업에 대해 관련 당국이 세무 및 토지 사용 조사를 하는 것은 정상적인 시장 감독 활동으로 합법적인 것”이라면서 “대만 기업들은 본토에서 발전 기회와 이익만을 누려서는 안 되며,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만 기업들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의 평화로운 발전을 촉진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 가전 위탁생산기업 대만 훙하이그룹의 자회사인 폭스콘은 1988년 선전에 지사 및 공장을 설립, 중국 본토에 진출했으며 현재 본토 40여곳에 생산단지를 두고 있다. 폭스콘은 가전, 클라우드 네트워크, 컴퓨터 단말, 부품 등의 제품을 주력으로 위탁생산한다.
지난해 폭스콘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한 1조4900억 위안(약 275조3700억원)을 기록했으며, 중국 전체 수출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0%, 3.5%에 달한다. 2018년 폭스콘은 중예푸롄(工业富联·601138.SH)이란 이름으로 상하이증시에 상장했다.
중국 내 폭스콘 주요 산업단지는 선전·정저우·청두·타이위안·쿤산·옌타이에 있으며 특히 정저우 파운드리 공장은 애플 공급량의 절반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궈타이밍 폭스콘 창업자는 내년 대만 총통 선거에 후보로 출마할 것을 선언하며 지난 8월 폭스콘 이사직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