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9일 15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태원 참사 이후 롯데월드와 에버랜드는 공식적인 핼러윈 행사를 전개하지 않기로 했다.
롯데월드는 핼러윈 프로모션을 대체한 '다크 문' 협업 행사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에버랜드는 '푸바오' 인기에 힘입어 판다 월드를 찾은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롯데월드는 2016년부터 핼러윈 행사를 진행해왔다. 9~10월 좀비 퍼포먼스 등 대대적인 핼러윈 행사를 했으나, 올해는 핼러윈 행사 대신 새로운 시즌 축제를 기획했고, 모객에 성공했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올해 가을 시즌은 핼러윈 행사 대신 하이브와 협업해 '다크 문' IP 협업으로 진행하게 됐다"며 "고객 인기에 힘입어 축제를 한 달간 연장하기로 했으며 11월에는 엔하이픈 오프라인 팬미팅 행사를 롯데월드에서 진행한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7번째 시즌을 맞는 '블러드시티'는 올해 삼성전자 갤럭시 Z 시리즈와 협업해 '초대형 방탈출' 콘셉트로 운영한다. 호러 마니아들을 위한 '호러메이즈'도 9월 8일부터 11월 19일까지 진행된다. 블러드시티에서 지난해 3차례 진행하던 좀비 공연은 올해도 '크레이Z 시티'라는 이름으로 열린다.
시즌 행사보다 더 관심을 끄는 것은 판다 콘텐츠다. 푸바오 인기에 힘입어 에버랜드는 매일 '판다 월드'를 찾는 이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푸바오'는 에버랜드 마스코트로 떠올랐다. 올해 7~8월 에버랜드 방문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응답자 30%가 '판다를 보기 위해 방문했다'고 답했다.
매일 오후 2시에 시작하는 판다 월드 현장 관람은 한 시간 전부터 100여명의 사람이 몰린다. 5분 남짓한 시간 동안 판다를 보기 위해 1~2시간이 넘는 대기시간도 기꺼이 감수하는 것이다. 게다가 이들은 판다를 관람하고 굿즈를 구매하는 등 '팬덤'을 형성하며 객단가를 높이고 있다.
테마파크업계 관계자는 "놀이기구만 타러 놀이공원에 가던 시대는 지났다. 모객에도 경험 콘텐츠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며 "매년 진행하던 핼러윈 시즌 행사를 진행하지 않아도 새로운 콘텐츠로 고객 방문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