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성 정보 많을수록, 박물관 기록 보존 중요"...국립한글박물관, 국제박물관포럼

2023-10-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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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글박물관, '디지털 전환 시대의 문자·언어박물관' 주제로 포럼

김영수 관장 "세계 70여 개 문자언어박물관 연대와 발전에 큰 도약점"

사진전성민 기자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가 19일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 강당에서 열린 ‘2023 국제박물관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전성민 기자]
 
“아날로그 기록은 바꾸거나 왜곡하면 흔적이 남았어요. 하지만 지난 20~30년 동안 기록은 디지털로 바꿨죠. 원본과 복사본을 구별하기 힘듭니다. 30~40년 후 미래에는 2023년의 뉴스가 바꿀 수도 있어요. 과거가 언제든지 업데이트될 수 있는 세상입니다. 기록을 보존하는 박물관의 역할이 정말 중요해졌습니다.”
 
국립한글박물관(관장 김영수)은 19일과 20일 양일간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 강당에서 ‘디지털 전환 시대의 문자·언어박물관(Writing and Language Museums in the Era of Digital Transformation)’을 주제로 ‘2023 국제박물관포럼’을 개최한다.

세계 언어·문자박물관의 디지털 기술 활용 사례를 공유하고 디지털 신기술을 접목한 박물관의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고자 마련된 이번 포럼은 기조 연설과 총 3개의 세션으로 구성됐다. 각 세션은 △문자·언어박물관의 디지털 기술 활용 △박물관의 지속가능성과 신기술 △박물관의 미래지향적 디지털 아카이브를 주제로 하여 국내외 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인공지능 시대에 박물관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19일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의 기록과 기억’에 관한 주제로 발표한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는 “앞으로 만들어질 정보는 사람이 만든 정보보다 인공지능이 만든 것이 많을 것이다. 미래 인류의 데이터는 ‘인간의 기록’이 아닌 ‘생성형 인공지능의 기록’이 될 것이다”며 “인간이 만든 기록을 보존하는 박물관이 향후 어떤 역할을 할지 깊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전성민 기자
참석자들이 19일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 강당에서 열린 ‘2023 국제박물관포럼’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전성민 기자]
 
이어 ‘디지털 전환 시대의 문자·언어박물관’에 대한 깊은 논의가 이어졌다. 장인경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부회장은 “박물관은 수집하고 보존하는 일뿐만 아니라, 문화의 맥락을 이해해서 상호 이해 관계를 높이는 역할도 한다”며 “디지털화된 문화와 언어를 어떻게 엮을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짚었다.
 
조나단 워드 국제박물관협의회 국제정보과학위원회(CIDOC) 부위원장은 기조연설에서 “인공지능은 박물관 유물을 디지털화하는 것에 대한 효율성을 높여줬다”며 “인간이 어느 지점에 개입해 창의성을 발휘해야 하느냐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20일에는 총 4명의 연사가 국제박물관협의회 국제정보과학위원회에서 개발해 국제표준으로 인정된 문화유산정보통합모델(CRM)에 대한 소개 등  박물관 디지털 아카이브의 최신 사례와 동향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 세계의 문자·언어박물관과 세계 문자문화의 발전을 위해 국립한글박물관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올해를 시작으로 하여 다양한 주제로 매년 개최될 예정이다.
 
김영수 국립한글박물관 관장은 “이번 국제박물관포럼은 최고의 전문가들을 한 자리에 모시고 신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함으로써 향후 세계 70여 개의 문자언어박물관의 연대와 발전에 큰 도약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관장은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목적과 정신은 바로 현재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등, 번영의 가치와 일맥상통한다”며 “이번 국제포럼이 우리 문자인 한글을 통해 전 세계 문자언어박물관들과 소통, 공감하고 궁극적으로는 세계 문화의 다양성과 창의성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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