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예금은행 기업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1010조91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5년 동안 337조580억원(50.0%)이 늘어난 수치다. 예금은행의 일반 기업대출 잔액은 1268조5570억원으로, 같은 기간 429조7000억원(51.2%) 늘었다.
기업대출 증가율은 가계대출 증가율(31.2%)과 주택담보대출 증가율(36.4%)을 크게 뛰어넘었다.
지역별로 나눠보면 서울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335조200억원으로, 5년간 126조31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 기업대출 잔액은 195조8480억원 늘어난 528조9500억원을 기록해,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가장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경기에서 중소기업대출 잔액이 79조4080억원 증가해 두 번째로 높았으며 △부산 24조1670억원 △인천 17조9770억원 △대구 16조3060억원 등을 기록했다.
기업대출 연체율도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올해 6월 0.37%로 1년 전의 0.22%보다 0.15%포인트(170%) 높아졌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24%에서 0.19%포인트(180%) 뛴 0.43%로 집계됐다.
진 의원은 "기업대출 규모의 증가세가 가계대출보다 더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영세 중소기업과 한계기업 등 취약 업종의 연체율 상승이 기업대출 전반의 부실로 확산하지 않도록 선제적인 기업금융 건전성 관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