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8월 경상수지' 수입 감소 절반은 원유…작년 비축분 '역기저효과'"

2023-10-11 10:50
  • 글자크기 설정

"경상수지, 전월 대비 10억달러 증가…서비스수지 적자폭 둔화"

이동원 금융통계부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8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동원 금융통계부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8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8월 경상수지 규모가 수출·수입 동반 감소 속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전년 대비 수입 감소분의 절반 가량은 원유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에너지 위기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원유 비축물량을 확대했던 만큼 상대적으로 수입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2023년 8월 국제수지 설명회'에서 "8월 경상수지(48억1000만달러)는 상품수지 흑자폭 확대와 서비스수지 및 이전소득수지 적자폭 축소로 흑자규모가 한 달 전보다 10억7000만달러 확대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경상수지는 크게 4가지 항목(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로 나뉘는데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수출-수입)는 50억6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상품수지를 구성하는 수출(537억5000만달러)과 수입(486억8000만달러) 규모는 각각 6.5%, 21% 감소했다. 상품수지와 별도로 산출된 통관기준 수출과 수입 규모는 8월 기준 각각 518억달러(전년 동월 대비 -8.3%), 510억달러(-22.8%)로 집계됐다. 


이 부장은 "상품수지는 통관기준 흑자폭이 7월에 비해 축소됐지만 통관에 포착된 선박 수출금액보다 실제 선주에게 이전된 수출금액이 증가해 통관기준보다 수출금액이 늘어났다"면서 "통관수출에 반영되지 않는 해외생산 수출이 신형 스마트폰 중심으로 늘어나 상품수지는 전월보다 6억2000만달러 늘었고 작년 3월(55억7000만달러) 이후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급감한 수입 규모와 관련해선 "지난 4~5월까지만 해도 원유 수입 증가율이 -20% 수준이었는데 7~8월 들어 -40%대로 감소폭이 확대됐다"면서 "이는 지난해 에너지 위기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원유 비축 물량을 크게 늘린 데 따른 역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8월 수입총액 감소분(전년 대비)인 150억3000만달러 가운데 원유 등 에너지류 수입 감소규모가 81억2000만달러로 전체의 절반 이상(54.1%)를 차지한다"고 부연했다. 

감소세가 이어진 서비스수지에 대해서는 "한 달 전과 비교해 해외 취업자 수가 줄어든 반면 중국, 일본, 동남아를 중심으로 외국인 여행객이 국내에 더 많이 들어오면서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소폭 축소됐다"고 평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