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경상수지 규모가 수출·수입 동반 감소 속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전년 대비 수입 감소분의 절반 가량은 원유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에너지 위기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원유 비축물량을 확대했던 만큼 상대적으로 수입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2023년 8월 국제수지 설명회'에서 "8월 경상수지(48억1000만달러)는 상품수지 흑자폭 확대와 서비스수지 및 이전소득수지 적자폭 축소로 흑자규모가 한 달 전보다 10억7000만달러 확대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경상수지는 크게 4가지 항목(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로 나뉘는데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수출-수입)는 50억6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상품수지를 구성하는 수출(537억5000만달러)과 수입(486억8000만달러) 규모는 각각 6.5%, 21% 감소했다. 상품수지와 별도로 산출된 통관기준 수출과 수입 규모는 8월 기준 각각 518억달러(전년 동월 대비 -8.3%), 510억달러(-22.8%)로 집계됐다.
이 부장은 "상품수지는 통관기준 흑자폭이 7월에 비해 축소됐지만 통관에 포착된 선박 수출금액보다 실제 선주에게 이전된 수출금액이 증가해 통관기준보다 수출금액이 늘어났다"면서 "통관수출에 반영되지 않는 해외생산 수출이 신형 스마트폰 중심으로 늘어나 상품수지는 전월보다 6억2000만달러 늘었고 작년 3월(55억7000만달러) 이후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감소세가 이어진 서비스수지에 대해서는 "한 달 전과 비교해 해외 취업자 수가 줄어든 반면 중국, 일본, 동남아를 중심으로 외국인 여행객이 국내에 더 많이 들어오면서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소폭 축소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