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총선 모의고사'로 불리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승패를 가를 변수로 투표율이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입원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까지 '등판'하면서 양당 지도부 리더십 또한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다.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앞서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실시한 사전투표율은 22.64%를 기록했다. 역대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통틀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역대 지방선거 중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당시 20.62%였다. 역대 재·보궐선거 중 최고 사전투표율은 2021년 4월 7일 재·보궐선거 당시 20.54%다.
관건은 투표율이다. 강서구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다. 민주당은 김 후보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선되기 전까지 16년 동안 구청장을 배출했다. 현 강서 갑·을·병 국회의원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이 같은 정치적인 배경을 볼 때 민주당은 텃밭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정치권에서는 투표율이 높을수록 민주당, 낮을수록 국민의힘이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가 10일 병상에서 일어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유세 현장으로 뛰어간 것도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고육책으로 해석된다.
강서구는 지난해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투표율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약 2% 득표율 차이를 나타냈다. 대선 당시 강서구는 투표율 77.4%를 기록했다. 이 대표는 강서구에서 48.7%를 득표해 윤 대통령보다 2.2%포인트 앞섰다. 반면 투표율 51.7%를 기록한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소속인 김태우 후보가 50.6%로 민주당 소속 김승현 후보보다 2.5%포인트 앞섰다.
재·보궐선거는 정규 선거와 달리 선거일을 공휴일로 정하지 않고 있어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역시 50%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적으로 재·보궐선거 투표율은 50% 내외였다. 2015년 10월 경남 고성군수 재선거 투표율은 50.7%, 2021년 울산남구청장 투표율은 40.5%, 지난 4월 창녕군수 보궐선거 투표율은 57.5%였다.
이에 양당 지도부는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번 선거는 각 지도부 리더십을 시험하는 무대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추석 연휴에도 강서구를 찾아 김 후보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단식을 끝내고 장기간 입원 치료를 받던 이 대표 역시 한글날 오후 강서구를 방문에 진교훈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에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