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은 5일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다시 새롭게 건강하고 성숙한 관계로 만들어 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열린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포럼 정기세미나에서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과 윤석열 정부의 외교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지난해 한·중수교 30주년을 넘어 "금년이 30년을 새로 시작하는 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카운터파트인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등산과 한국식 짜장면을 좋아한다"면서 지난해 8월 칭다오 회담에서 왕 부장에게 "서울에 오면 북한산에 같이 올라가고 짜장면을 먹자고 제안했더니 좋다고 했다. 그럴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선 "지난 1년 5개월 동안 가장 큰 변화를 이뤄낸 부분"이라며 "양국이 과거의 굴레와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나서 자유·민주라는 공동의 가치를 기반으로 미래 지향적인 협력 관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독일과 프랑스가 세계대전을 거쳐 이젠 화해와 협력의 역사를 만들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이 그걸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럽을 끌어나가는 독일과 프랑스처럼 안정적인 한일 관계가 동북아시아,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지난달 새로 취임한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에 대해 2007년 일본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패널리스트로 만난 인연이 있다며 당시 가미카와 외무상이 "한국과 일본이 서로 손을 잡고 대화를 계속한다면 과거의 과오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이밖에 그는 일본의 부산 엑스포 유치 지지 표명에 대한 소통도 이뤄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일본도 우리 유치에 대해서 아주 적극적으로 호응해오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