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반말해" "야" 고성난무한 김행 인사청문회...여야, 적격성 여부 공방

2023-10-0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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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 "저 코인쟁이 아니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의 5일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의 자료 제출 요구 불응과 인터넷 매체 위키트리를 운영했던 과거 논란을 두고 여야 간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청문회가 시작하기 전부터 김 후보자가 자신을 둘러싼 의혹 관련한 자료 제출을 대부분 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가위에서 (김 후보자에게) 요청한 49개 자료 중 42개를 미제출했다"며 "김현숙 (현 여가부) 장관 때도 이러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앞서 김 후보자는 출근길 도어스테핑(문답)에서도 "청문회 때 당연히 (자신과 관련한 의혹 해명) 공개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30개 부처 관련한 자료 대부분을 내지 않았다. 일각에선 김 후보자가 제출한 자료 중에서도 사실과 다른 게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야당은 김 후보자가 공동 창업자인 위키트리의 코인 보유 의혹과 성범죄 보도 방식 등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문정복 민주당 의원은 "위키트리가 생성한 기사를 '스팀잇'이라는 곳에 넣고 스팀잇으로부터 어마어마하게 스팀달러(코인)를 받았다"며 "위키트리는 더 많은 코인을 얻기 위해 어뷰징(조회수 조작)까지 했고, 어마어마한 코인을 축적했을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저는 코인쟁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김 후보자에게 "이것으로 돈 벌었다"며 "거짓말하지 말라"고 몰아세우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현재 언론사 수익구조는 살아남기 힘들다"며 "이른바 '메이저 매체'라는 곳도 자체 미디어 코인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과거 위키트리의 성범죄 관련 기사를 언급하며 "이번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수치스럽고 혐오스러웠다"며 "여성 인권·2차 피해는 개의치 않고 조회수만 올리면 성공한 기업이라는 생각으로 회사를 운영했다"고 했다. 이어 "(이 같은 과거가 있는데) 여가부 공직까지 맡겠단 건 욕심이 과하다"고 덧붙였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끝없이 이어지는 공세를 맞받아쳤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김 후보자의 모두발언이 시작하기도 전 야당의 공세에 "(민주당은) 자료 제출 요구를 하라는 명분 하에 서론을 너무 길게 한다"며 "질의인지 자료 제출 여부인지 후보자를 깎아내리기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같은 당 최승재 의원은 김 후보자에게 별도의 해명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같은 당 조은희 의원은 김 후보자와 윤석열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친분이 있다는 야당의 의혹 제기에 "노무현 정부 당시 정상명 검찰총장은 권양숙 여사를 '형수님'이라고 불렀다"며 "의혹 제기 자체가 '내로남불'"되받았다. 

한편 이날 오전 질의에선 한때 소란이 벌어져 여가위원장인 권인숙 민주당 의원이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여당 간사인 정경희 의원이 민주당 문 의원에게 질의 방식을 문제 삼았다. 문 의원은 "어떻게 의원이 발언하는 것을 갖고 가타부타하느냐"고 따졌다. 정 의원은 "왜 가타부타 말을 못 하나"며 "기본적으로 예의를 지키라"고 질타했다. 언쟁 과정에서 정 의원이 문 의원에게 "야!"라고 했다. 정 의원 측에 따르면 문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정 의원의 이름을 크게 부르는 등 소리를 지르고 삿대질을 했기 때문이다. 여야 의원 간 "왜 반말해!" "많이 컸다" 등 고성이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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