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11일)를 일주일 앞두고 여야 지도부가 총력전에 나섰다. 여야는 강서구에서 지도부 회의를 개최하며 지역민들과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당의 사활을 걸고 '우리 후보' 띄우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여당인 국민의힘과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지역 현안 문제보다는 비방, 흑색선전 등 구태 정치를 보이면서 오히려 민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4일 '공명선거 감시단'을 발족했다. 현수막 방화, 선거운동원 폭행, 네거티브 공세 등 부정·불법행위를 감시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윤희석 대변인은 논평에서 "강서구 보궐선거를 대하는 민주당의 행태가 점입가경"이라며 "후보자 비방, 구의회 권력을 이용한 으름장 놓기 등 선 넘는 정치 공세도 모자라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의 김태우 후보 선거운동원 폭행과 현수막 불태우기까지 자행됐다"고 비난했다. 김 후보는 이날 '가짜뉴스 선거 공작'을 규탄한다는 성명을 내고 자신에 제기된 의혹을 해명하며 재산 등록 자료를 공개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큰 득표 차로 승리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 캠프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선거는 강서구에 국한된 선거가 아니다. 퇴행하는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선거"라고 강조했다.
여야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총력전을 펼치는 것은 사실상 내년 총선의 전초전이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윤석열 바람을 타고 상대적으로 험지인 서울 강서구에 국민의힘이 깃발을 꽂으며 민심이 확인되기도 했다.
만약 이번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다시 승리를 거둔다면 이른바 윤심(尹心) 공천이 더욱 힘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통령실 인사들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출마 준비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두 자릿수 이상으로 크게 이긴다면 상황은 크게 달라진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대통령실과 여당 지도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수도권 위기론 확산에 따라 비대위 출범은 물론 비윤(비윤석열)계 정치인들을 포함하는 통합형 선대위 구축 등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