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에 항공권·숙박료 껑충…中청년들 여행 포기한다

2023-10-0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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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 36%, 국제선 46% 껑충

기차표값도 18만원 가까이 올라

숙박은 8배 이상 급등

29일 상하이 훙차오역에서 승객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 29일 상하이 훙차오역에서 승객들이 열차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8일간의 중추절·국경절 연휴(9월 29일~10월 6일)를 맞아 중국 관광업계가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껑충 뛴 물가에 대한 부담으로 여행을 포기하는 청년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매체 36커는 “너무 비싸서 국경절 여행을 포기했다”는 게시물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끊임없이 공유되고 있다고 2일 보도했다. 중추절과 연휴가 겹치면서 중국 내에선 ‘역사상 가장 뜨거운 국경절 황금연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지만, 그만큼 천정부지로 치솟은 여행 물가 탓에 집에 머무르는 청년들이 많은 것이다. 
 

실제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항공권 가격은 크게 올랐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셰청(트립닷컴)에 따르면 이 기간 중국 국내선 항공권 가격은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 동기 대비 36%, 홍콩·마카오·대만을 포함한 국제선 항공권 가격은 46% 껑충 뛰었다.
 

가격이 오른 건 항공권뿐만이 아니다. 이 기간 열차 승차권 가격은 낮게는 15위안(약 930원)에서 높게는 1000위안 가까이 올랐다. 비싼 비행기 대신 열차를 이용하려던 청년들은 “기차표값도 오른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며 탄식했다.


렌터카 상황도 다르지 않다. 중국 렌터카업체 우쿵렌터카에 따르면 이 기간 렌터카 요금은 평균 135% 급등했다.

하지만 가장 큰 걸림돌은 숙박 요금이다. 이동 비용은 단거리 여행을 선택하거나 버스를 이용하는 등 다른 선택지가 있지만, 숙박은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 기간 안칭 고속철도역 인근 호텔의 1박 요금은 178위안에서 306위안으로 올랐다. 여행 열기가 뜨거운 지역일수록 인상률은 높다. 칭다오 라오산구 인근 한 호텔의 경우 1박 요금이 164위안에서 879위안으로 8배 가까이 올랐다.

최근 중국 청년 실업률은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청년들이 구직난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비싼 여행 물가로 인해 청년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연휴 첫날인 지난달 29일 하루 열차 이용객 수는 역대 최다인 2009만명으로 집계됐다. 교통 당국은 이번 8일간의 국경절 연휴 기간 연인원 20억5000만명이 이동해 지난해 동기 대비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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