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 인공지능(AI) 업체 오픈AI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AI 전략 방향을 틀었다. 오픈AI는 작년 11월 ‘챗GPT’를 출시하며 업계 선도적 거대언어모델(LLM) 기술과 초거대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 유행을 일으킨 회사다. MS는 오픈AI와 손잡고 이 회사에 챗GPT 기반 초거대 AI 모델을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 인프라를 제공하고 해당 모델에 대한 독점 사용권을 획득해 MS의 개인·기업용 핵심 제품과 서비스에 응용하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8일(현지시간) IT매체 디인포메이션을 인용해 “MS가 더 저렴하고 덜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함으로써 오픈AI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는 MS가 긴밀하게 협력하며 형성된 오픈AI에 대한 의존성을 끊어내길 원하며, 전반적으로 오픈AI의 첨단 AI 모델을 가동하는 데 투입되는 비용 부담이 크게 작용해 다른 AI 모델을 개발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익명의 MS 전현직자들은 제품 담당 부서는 이미 MS 사내 AI 프로그램을 ‘빙챗(Bing Chat)’과 같은 제품에 탑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빙챗은 앞서 MS가 검색 서비스 빙(Bing)에 AI 챗봇을 결합해 선보인 기능이다. 빙챗은 자연어처리와 텍스트 생성 기술을 활용해 빙 검색 사용자에게 인터넷에서 찾은 정보를 요약·재구성해 제공한다. MS는 빙챗을 만들기 위해 오픈AI와 파트너십을 통해 확보한 GPT-4를 활용한다.
MS는 과거 자체 AI 기술로 만든 AI 음성 비서 ‘코타나’ 같은 제품 보급에 실패한 뒤 오픈AI 같은 외부 기술 업체와 적극 협력해 왔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MS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와 손잡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며 “2019년 오픈AI에 10억 달러를 투자했고 챗GPT가 출시된 후에는 MS가 오픈AI에 10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평했다. MS와 오픈AI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답변을 요청한 문의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MS는 기존 검색 서비스를 개편해 올해 초 ‘새로운 빙(the new Bing)’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였다. 출시 초기 체험판으로 제공된 새로운 빙에 빙챗이라고 불리는 신기능이 탑재됐는데 이는 ‘프로메테우스(Prometheus)’라는 LLM을 기반으로 검색 사용자에게 최신 인터넷 정보 출처와 결과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는 AI 챗봇으로 소개됐다. MS는 올해 3월 14일 새로운 빙 서비스에 탑재된 개인화 검색 기능에 대해 “오픈AI의 GPT-4 모델을 커스터마이징한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7월 기업용 빙챗(Bing Chat Enterprise)이 출시됐다. 이는 인터넷 검색 서비스에 사내 기밀 정보나 민감한 데이터를 입력할 수 없어 초거대 AI 챗봇을 활용하지 못하는 조직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MS가 기업용으로 출시한 서비스다. MS는 지난 9월 ‘마이크로소프트 365’로 불리는 기업용 구독형 오피스 프로그램에 기업용 빙챗 기능을 통합해 “이제 1억6000만 마이크로소프트 365 사용자가 추가 비용 없이 기업용 빙챗에 접근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