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AG] 이 종목, 올림픽에는 없고 AG에서만 볼 수 있다

2023-09-21 09:48
  • 글자크기 설정

카바디·브릿지 등...이번에 채택된 e스포츠 '주목'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 주 경기장오른쪽사진연합뉴스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 주 경기장(오른쪽)[사진=연합뉴스]
아시아 대륙 스포츠 최대 축제인 아시안게임은 올림픽과 같은 듯하면서도 다른 종합대회다. 올림픽에서 보지 못했던 종목을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는 사상 최다 선수인 45개국 1만2500여명이 참가해 모두 40개 종목, 61개 세부종목에서 금메달 481개를 놓고 경쟁한다. 종목 수가 많은 만큼 아시아 스포츠 팬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평소 접하기 어려운 이색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카바디가 대표적이다. 힌디어로 '숨을 참는다'는 뜻의 카바디는 인도 전통 체육이다. 카바디 남자부는 1990년 베이징, 여자부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이미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도입됐다. 카바디는 변형 투기 종목으로 술래잡기와 피구, 격투기가 혼합된 형태의 경기다. 숨을 참고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선수는 경기 중 "카바디"라고 계속 외쳐야 한다. 종주국인 인도와 파키스탄·이란이 강세다. 한국은 남자 10명, 여자 11명이 무대를 밟는다.

브릿지도 아시안게임에서만 볼 수 있는 종목이다. 브릿지는 4명이 한 테이블에 둘러앉아 52장의 플레잉 카드로 펼치는 이 게임은 카드를 나누어 모양과 숫자를 조합해 경우의 수를 따지는 게임이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치러진 데 이어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브릿지 최강국은 중화계 국가들과 인도다. 직전 자카르타·팔렘방에서는 인도가 남자 2인조 금메달을, 중국이 여자 2인조·혼성 팀(6인)-슈퍼믹스드 팀(남녀 대결 중심의 혼성팀, 6인)에서 모두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세팍타크로도 빼놓을 수 없다. 1.55m 높이의 네트를 두고 하는 '발 배구'로, 족구와 비슷하다. 발로 네트에 공을 넘겨 상대방이 받지 못하게 하면 된다. '세팍'은 말레이어로 '차다', '타크로'는 태국어로 '등나무로 엮어 만든 공'을 의미한다. 태국·말레이시아가 종주국으로 강세를 보이지만 한국이 이들을 위협하고 있다.
 
e스포츠 국가대표 페이커 이상혁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28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e스포츠 국가대표팀 출정식에서 대표팀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 선수단 페이커Faker 이상혁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23828
    hihongynacokr2023-08-28 183722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스포츠' 국가대표, 페이커 이상혁 [사진=연합뉴스]
이번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도 있다. e스포츠는 도타2와 리그 오브 레전드(롤), 몽삼국2,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스트리트 파이터5, 왕자영요, 피파온라인 등 7개 게임에서 순위를 겨뤄 최강자를 가린다. 

대한민국은 이 중 왕자영요와 몽삼국2, 도타2를 제외한 4개 종목에 총 15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특히 롤 대표팀에 역사상 가장 뛰어난 플레이어로 꼽히는 '페이커' 이상혁 등 총 6명으로 구성돼 이목을 끌고 있다.

중국의 우슈와 일본의 가라데도 정식 종목에 포함돼 있다. 타격에 의한 득점을 채점하는 태권도와는 달리 우슈는 선수끼리 대결하는 산타와 혼자서 무술을 쳐 보이는 투로로 나뉜다. 산타의 경기시합은 3라운드 2선승제이며, 2분 안에 승부를 가린다. 투로는 한 명의 선수가 규정된 시간에 권법과 병기술을 보여주면서 체조 마루운동이나 피겨스케이팅과 같은 채점 방식으로 순위를 매긴다. 

중국의 전통 축제에서 유래한 드래곤보트(용선)는 2010년 광저우 대회 때 정식 종목으로 지정됐다. 말 그대로 용의 머리와 꼬리를 형상화한 배를 타고 속도 경쟁을 하는 종목이다. 12명의 선수들이 배에서 노를 젓고, 정해진 거리를 더 빠르게 헤엄쳐야 승리하는 경기다. 

2010년 광저우 대회 때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는데 2018년 대회 때 역사적인 남북 단일팀이 꾸려져 여자 500m 금메달, 여자 200m와 남자 1000m 동메달을 수확했다. 종주국인 중국과 필리핀이 강하지만 한국도 카누 선수들로 구성돼 이번에도 메달 사냥에 나선다.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자취를 감췄던 바둑이 13년 만에 정식종목으로 부활한 것도 눈길을 끈다. 바둑은 보드게임 세부 종목 중 하나다. 남녀 세계 랭킹 1위 신진서, 최정 9단이 금메달을 노린다. 한국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세 종목 모두 독식한 바 있다.

이 밖에 브레이킹, 크라쉬, 스쿼시, 소프트 테니스, 인라인 롤러, 주짓수, 크리켓 등도 올림픽에 없는 아시안게임 종목이다. 오는 23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성대한 막을 올린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