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바디가 대표적이다. 힌디어로 '숨을 참는다'는 뜻의 카바디는 인도 전통 체육이다. 카바디 남자부는 1990년 베이징, 여자부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이미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도입됐다. 카바디는 변형 투기 종목으로 술래잡기와 피구, 격투기가 혼합된 형태의 경기다. 숨을 참고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선수는 경기 중 "카바디"라고 계속 외쳐야 한다. 종주국인 인도와 파키스탄·이란이 강세다. 한국은 남자 10명, 여자 11명이 무대를 밟는다.
브릿지도 아시안게임에서만 볼 수 있는 종목이다. 브릿지는 4명이 한 테이블에 둘러앉아 52장의 플레잉 카드로 펼치는 이 게임은 카드를 나누어 모양과 숫자를 조합해 경우의 수를 따지는 게임이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치러진 데 이어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브릿지 최강국은 중화계 국가들과 인도다. 직전 자카르타·팔렘방에서는 인도가 남자 2인조 금메달을, 중국이 여자 2인조·혼성 팀(6인)-슈퍼믹스드 팀(남녀 대결 중심의 혼성팀, 6인)에서 모두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세팍타크로도 빼놓을 수 없다. 1.55m 높이의 네트를 두고 하는 '발 배구'로, 족구와 비슷하다. 발로 네트에 공을 넘겨 상대방이 받지 못하게 하면 된다. '세팍'은 말레이어로 '차다', '타크로'는 태국어로 '등나무로 엮어 만든 공'을 의미한다. 태국·말레이시아가 종주국으로 강세를 보이지만 한국이 이들을 위협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이 중 왕자영요와 몽삼국2, 도타2를 제외한 4개 종목에 총 15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특히 롤 대표팀에 역사상 가장 뛰어난 플레이어로 꼽히는 '페이커' 이상혁 등 총 6명으로 구성돼 이목을 끌고 있다.
중국의 우슈와 일본의 가라데도 정식 종목에 포함돼 있다. 타격에 의한 득점을 채점하는 태권도와는 달리 우슈는 선수끼리 대결하는 산타와 혼자서 무술을 쳐 보이는 투로로 나뉜다. 산타의 경기시합은 3라운드 2선승제이며, 2분 안에 승부를 가린다. 투로는 한 명의 선수가 규정된 시간에 권법과 병기술을 보여주면서 체조 마루운동이나 피겨스케이팅과 같은 채점 방식으로 순위를 매긴다.
중국의 전통 축제에서 유래한 드래곤보트(용선)는 2010년 광저우 대회 때 정식 종목으로 지정됐다. 말 그대로 용의 머리와 꼬리를 형상화한 배를 타고 속도 경쟁을 하는 종목이다. 12명의 선수들이 배에서 노를 젓고, 정해진 거리를 더 빠르게 헤엄쳐야 승리하는 경기다.
2010년 광저우 대회 때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는데 2018년 대회 때 역사적인 남북 단일팀이 꾸려져 여자 500m 금메달, 여자 200m와 남자 1000m 동메달을 수확했다. 종주국인 중국과 필리핀이 강하지만 한국도 카누 선수들로 구성돼 이번에도 메달 사냥에 나선다.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자취를 감췄던 바둑이 13년 만에 정식종목으로 부활한 것도 눈길을 끈다. 바둑은 보드게임 세부 종목 중 하나다. 남녀 세계 랭킹 1위 신진서, 최정 9단이 금메달을 노린다. 한국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세 종목 모두 독식한 바 있다.
이 밖에 브레이킹, 크라쉬, 스쿼시, 소프트 테니스, 인라인 롤러, 주짓수, 크리켓 등도 올림픽에 없는 아시안게임 종목이다. 오는 23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성대한 막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