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청약시장에서 대형 건설사의 저력이 입증되고 있다.
1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1~9월) 전국 1순위 청약자 54만853명 중 약 80.9%(43만7483명)가 10대 건설사 분양 단지(컨소시엄 포함)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1순위 경쟁률 역시 31.94대 1로 전체 1순위 평균 경쟁률(15.93대 1)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올해 상위 10대 건설사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1개 건설사(호반건설)를 제외한 9곳이 동일한 점을 감안하면, 대형 건설사의 시공 여부가 수요자들의 아파트 선택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 건설사 아파트는 브랜드 프리미엄, 차별화된 상품성 등을 갖추고 있어 경쟁력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시 동작구 일원에 자리한 DL이앤씨의 'e편한세상 상도 노빌리티'의 올 9월 3.3㎡당 매매가는 4345만원으로 동작구의 3.3㎡당 평균 매매가(3659만원)보다 높았다. 서울시 영등포구 일원에 자리한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클래시안'의 동월 3.3㎡당 매매가도 4153만원으로 영등포구의 3.3㎡당 평균 매매가(3885만원)보다 높다. 두 단지는 모두 지역 평균 매매가보다 높은 시세를 형성하며 지역 집값을 선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인근에 자리한 기타 건설사의 단지는 같은 달 동일 면적이 5억8250만원에 거래돼 올 4월 매매가(5억5000만원)보다 약 3000만원 오르는 것에 그쳤다. 입주 시기가 비슷한 신축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대형 건설사 유무가 가격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 아파트는 우수한 시공 능력을 바탕으로 수요자들에게 신뢰도가 높아 꾸준히 인기가 좋다"며 "주거 만족도는 물론, 수요가 탄탄한 만큼 단지의 가격 안정성, 상승 여력도 높아 연내 분양하는 대형 건설사의 신규 단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