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8일(현지시간)부터 4박 6일 일정의 유엔(UN)총회 순방을 통해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외교에 총력을 기울인다. 윤 대통령은 북·러 정상 간의 위험한 무기 거래에 대한 경고 메시지도 국제사회에 전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4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위해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미국 뉴욕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관련 일정을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18일 오전 뉴욕에 도착하는 즉시 산마리노, 체코, 투르크메니스탄, 세인트루시아 등과 릴레이 양자회담을 갖는다.
순방 셋째 날인 20일 오후 2시 윤 대통령은 제78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실시한다. 이번 유엔총회 주제는 '신뢰회복과 글로벌연대 재촉진'이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격차 해소를 위한 우리 정부의 기여 방안을 밝히고, 2024~2025년 임기의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으로서 활동계획과 의지를 설명할 계획이다.
특히 기조연설에는 최근 북‧러 정상회담에 대한 분석과 관련 메시지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북·러 무기거래설과 관련,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번 북·러 군사교류에 대해 적절한 분석과 메시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과 일본을 포함한 주요 동맹 우방국들과 우리가 할 수 있는 개별 조치와 함께 취할 수 있는 다자간 조치 등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1일에는 뉴욕대에서 개최되는 '디지털비전포럼'에 참석한다. 지난해 '글로벌 디지털 규범 구축'을 제안한 '뉴욕구상' 1주년을 맞아 우리 정부의 디지털 권리장전의 발표 계획을 알리고, 디지털 공동번영 사회구현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할 계획이다. 22일 뉴욕을 떠나는 날 오전에도 태평양 도서국가(PIF) 정상들과 만남을 갖고 23일 서울에 도착한다.
김 차장은 "이번 유엔총회 기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전방위 외교전을 펼칠 것"이라며"현재 확정된 양자회담 일정은 30개 정도로, 다수의 국가와 회담 일정을 조율하고 있어 앞으로 훨씬 더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유엔총회에 다녀와서 양자회담 숫자가 우리 스스로도 놀라게 될 정도가 되면 한 달 내로 가장 많은 정상회담을 연 현대 외교사의 대통령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를) 신청해볼 생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