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엑스플러스유를 LG서울역빌딩에서 여의도 모처로 보내기로 하고 관련 준비에 착수했다. K-콘텐츠 제작의 성지인 여의도·상암 가운데 용산에 위치한 LG유플러스와 소통·협업 등을 고려해 여의도를 최종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엑스플러스유는 다소 경직된 통신 대기업인 LG유플러스 품에서 벗어남으로써 PD, 작가 등 우수한 K-콘텐츠 창작자를 영입하고 제작 자율성을 크게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엑스플러스유는 드라마, 예능,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미드폼 콘텐츠를 제작해 'U+모바일tv'를 포함해 국내외 다양한 OTT 플랫폼에 공급하기 위한 사내 스튜디오다. SK텔레콤·KT의 미디어에스·스튜디오지니 등과 같은 역할을 한다. 다만 경쟁사가 롱폼(60분 이상)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미드폼 콘텐츠 제작에 집중함으로써 Z세대(15~30세) 공략에 공을 들이는 게 차별화 포인트다. 롱폼 콘텐츠는 기존 대형 스튜디오가, 숏폼(10분 미만) 콘텐츠는 유튜브·틱톡 등 UGC(이용자참여제작) 플랫폼이 꽉 잡고 있는 상황에서 활로를 모색했다.
실제로 엑스플러스유는 올해 초 △아이돌 예능 프로그램 '교양 있고' △LG트윈스를 다룬 다큐멘터리 '아워게임'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츄, 우기, 츠키 등이 출연하는 '별의별걸' 등 예능 7편과 드라마 2편을 공개한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제작진과 함께 만든 새 다큐멘터리도 내년 공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엑스플러스유 여의도 이전은 현재 논의 중이나 확정된 것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