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소 기업 경제 6단체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내수 회복과 민생 경제 숨통을 틔우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한 특별자금 공급을 통해 운영자금과 시설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소상공인 등에 힘을 실어 준다는 계획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경제6단체(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영자총협회·전국경제인연합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중견기업연합회)는 지난 5일 대한상의 회관에 모여 ‘소비 회복과 경기 진작을 위해 경제계가 앞장서겠다’는 내용의 추석맞이 공동 캠페인을 발표했다.
공동 발표문에는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여섯 가지 구체적인 방안이 담겼다. 국내 여행·국산 농축수산물 선물·전통시장·대중교통으로 고향방문·구내식당에 국내 수산물·고향사랑 기부제 발표 등이다.
경제단체들은 공동 캠페인과 연계해 자체 활동에도 나선다. 먼저 대한상의는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해 소상공인들을 격려하고 국산품 구매에 나설 예정이다. 또 '중소기업 복지플랫폼'을 통해 중소기업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우리 농축수산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대한상의 임직원들은 고향사랑 기부제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경총은 회원사를 대상으로 농축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정보를 안내하고 있으며 15개 지방경총을 비롯한 78개 경제단체협의회 회원단체들과 함께 기업들이 농축수산물 구매, 국내여행 활성화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장려할 계획이다.
전경련은 '우리 농수산물 이용 촉진 및 중소기업 상생협력'을 위한 활동을 회원사와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무역협회는 국내 최대 옥외광고시설을 활용해 캠페인 안내광고를 홍보하고, 온·오프라인 채널과 대학생 홍보대사를 통해 농축수산물 구매촉진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중기중앙회는 국내 농축수산물을 활용한 가정용 추석음식키트를 6·25 참전용사, 소외계층 등 약 4만명에 기부하는 ‘추석맞이 사랑나눔활동’을 진행한다. 중견련은 회원사를 대상으로 임직원 연차휴가 사용 촉진 및 국내 여행 독려, 명절선물로 전통시장과 동네마트를 통한 우리 농축수산물 보내기 등을 권장할 계획이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번 추석은 여느 때와 달리 하반기 우리 경제가 빠르게 회복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중요한 때"라며 "지역경제, 농어민, 전통 소상공인의 부담을 나눠지는 데 경제계가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추석 민생에 80조원대 특별자금 공급
금융권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약 80조원대의 특별자금을 민간에 공급한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약 73조원을 공급한다.
은행별로 NH농협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은행이 다음 달 13일까지 각각 15조원의 특별자금을 공급한다. 지난해에 이어 각각 신규대출로 6조원, 기존 대출의 기한연장으로 9조원을 편성했다. 대출 대상은 일반대출(운전·시설), 상업어음할인, 무역어음대출(당좌·통장·외화대출 등 제외) 등이다. 이들 은행은 우대금리도 최대 1.50%포인트(p)를 제공한다.
NH농협은 지난달 28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에 특별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액은 신규대출에 5조원, 만기가 연장되는 대출에 8조원 등 총 13조원이다. 이번 지원에는 별도의 특별우대금리도 적용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지원 기간 지점장 전결로 가산 금리를 1.50%포인트까지 감면할 수 있다”며 “고금리 시기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이 많을 텐데, 탄력적인 금리 적용을 통해 저금리로 자금이 공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