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코스피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다음 달 역시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횡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이익 모멘텀이 둔화되는 만큼 반대로 이익이 개선되는 업종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별 9월 코스피 예상 범위는 교보증권 2450~2700, 다올투자증권 2440~2660, 신한투자증권 2400~2650, 키움증권 2450~2680, 한화투자증권 2350~2750, 현대차증권 2440~2620 등이다.
9월에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CPI는 13일, FOMC 회의 결과는 21일 나온다. CPI나 FOMC 회의 결과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RB)의 통화 긴축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수 상단을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 부담이 9월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실질금리 상승 가능성과 코스피 기업 이익 모멘텀 약화는 9월 중 난이도 있는 주식시장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위험 소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 달은 기업 이익 모멘텀 약화를 염두에 둔 전략을 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기업 실적 전망 눈높이가 재차 하향 조정되며 펀더멘털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시중금리가 고점에 도달하기 전까지 이익이 개선되고 있는 저주가수익비율(PER) 업종과 종목에 대한 상대 수익률 개선이 기대된다고 봤다. 은행, 자동차, 보험, 기계, 철강 등이다.
키움증권은 9월 증시 움직임이 제한된 가운데 업종별·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 전반에 걸쳐 실적 개선 탄력이 둔화되는 점은 이익 모멘텀을 보유한 기업을 부각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보증권은 국내 증시가 외국인 수급에 큰 영향을 받는 만큼 외국인 자금 유입과 이익 상승 모멘텀이 있는 업종에 주목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센터장은 "외국인 순매수 업종 중 이익 상승 모멘텀이 있는 업종들로 구성하게 되면 기존 연평균 수익률이 3.7%로 기존 외국인 순매수 업종 대비 0.6%포인트 개선되고 코스피와 비교해서는 1.1%포인트 웃도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최근 이익 상승 모멘텀이 존재하면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는 업종은 반도체, 보험, 자동차, 운송, 조선 업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