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러몬드 미국 상무장관이 중국 당국자들과 만나 수출통제 및 미·중 무역관계에 대한 실무그룹을 발표한다는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가 나왔다. 러몬드 장관은 이번 방중을 국가안보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러몬드 장관은 27일 오후 늦게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나흘 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미국 상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7년 만에 일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러몬드 장관이 미중 무역 관계에 대한 실무그룹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실무그룹이 미국 의회 내 공화당 강경파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는 점은 변수로 거론된다. 공화당 강경파는 실무그룹은 중국이 미국의 정책에 개입할 여지를 주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러몬드 장관이 관광 등 일부 분야에 있어 협력을 시사했지만, 국가안보에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고 전했다. 지난 6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에 이어 7월 재닛 옐런 재무장관에 이은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러몬드 장관은 방중 일정을 앞두고 "나는 이번 과제에 대해 매우 현실적이고 명확한 시각을 가지고 있다"며 "동료들이 그랬던 거처럼 국가 안보를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점을 명확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이번 방중으로 미국의 대중 경제 재재가 해소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수줴팅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지난 24일 브리핑에서 '러몬도 장관과 어떤 화제에 관해 토론할 예정인가'라는 질문에 "중국은 우려하는 경제·무역 문제에 관해 미국에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며 "미국과 경제·무역 이견을 해소하고, 실무적인 협력과 심도 있는 토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미 경제·무역 관계는 본질적으로 호혜적"이라며 "협력은 양국과 양국 국민의 근본 이익에 부합한다"고 했다.
이번 방중이 11월 미·중 양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지는 점도 의미를 더한다. 외신들은 이번 방중에서 양국 정상회담 전 물밑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러몬도 장관의 방중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월 APEC 회의와 별도로 샌프란시스코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