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률 91%' 현대차 5년 만에 파업 전운···현실화 땐 연 1조 손실

2023-08-28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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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무분규 기록 깨고 총파업 돌입할 듯

하반기 해외 판매 실적 부진 눈앞으로

현대자동차 노조가 5년 만에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반기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앞으로 임단협 기간 부분파업이 총파업으로 확대되면 수천 대에 이르는 자동차 생산 차질은 물론 연간 1조원에 달하는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가는 현대차그룹 전략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파업으로 인한 현대차 측 손실이 연간 1조원 수준을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는 2016년 노조 파업으로 3조100억원에 달하는 역대급 손실을 기록했다. 당시 현대차는 생산라인 가동 중지로 14만2000대 넘는 차량을 생산하지 못했다.

2017년에는 1조8900억원(8만9000대) 규모 손해를 입었다. 2018년에는 2750억원(1만100대)에 이르는 피해를 봤다. 현대차가 노조 파업으로 1997년부터 2018년까지 입은 손해는 21조2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차 노사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어왔다. 다만 올해는 현대차 노사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고, 조합원이 과반 넘는 찬성률로 파업을 지지하고 나서면서 파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대차 노조는 지난 25일 조합원 4만4538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전자투표 방식으로 파업 찬반을 조사한 결과 4만3166명이 투표한 가운데 그중 3만9608명(투표자 대비 91.76%)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노조 창립 이래 처음 진행한 모바일 투표 참여율은 96.92%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재적 대비 찬성률은 88.93%로 이 역시 역대 최고치다. 

노조가 임단협과 관련해 파업에 돌입하면 지난 4년간 무분규 기록을 깨고 5년 만에 파업이 현실화된다. 이로 인해 한국 경제 버팀목인 자동차산업이 파업 리스크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 올 상반기 자동차 수출액은 356억5000만 달러,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6%로 성장했다. 수출 비중 두 자릿수를 넘는 품목은 반도체 외에 자동차가 유일하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0.8% 늘어난 208만1462대를, 기아는 11% 늘어난 157만5920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하반기에도 역대급 실적이 기대되고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국내 생산 비중이 약 38%에 달하는 만큼 국내 공장 가동률 하락은 해외 판매 실적 부진으로 직결된다. 재계 일각에서는 파업으로 인한 현대차 손실이 연간 1조원 이상일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는 “미국 GM은 공장을 지을 때 여러 가지 기회비용을 따져보고 정하는데 우리나라에서 공장을 철수하는 가장 큰 원인이 바로 노사 갈등”이라며 “서로 주장만 내세우게 되면 2~3년 내에 국내 자동차업계 위기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기아 오토랜드 화성 EV6 생산라인 [사진=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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