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증권사가 해외주식 서비스 시장에서 세를 넓히고 있다. 대형사의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줄어든 가운데 중소형사의 수익은 증가했다. 특히 증권업계 '메기'로 불리는 토스증권은 수익 규모가 상위 5위권으로 뛰어올랐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의 올해 상반기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수익은 32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3%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수익은 평균 10.71% 줄었다.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신한투자증권으로 24.54% 감소했다. 대신증권(-23.32%), 메리츠증권(-21.75%), 키움증권(-16.45%), 한국투자증권(-15.66%) 등도 15% 이상 감소했다.
수익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카카오페이증권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상반기 24만원으로 수익이 거의 없었지만 올해 상반기 21억원으로 늘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브로커리지에 집중하고 있다. 종합계좌 예탁금 이자를 연 최대 5%까지 지급하는 행사도 올해 말까지 연장하는 등 개인투자자 모시기에 적극적이다. 지난달부터는 카카오톡 내에서도 주식 주문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수수료 수익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증권은 2021년 12월 해외주식 서비스를 시작한 지 2년도 안 돼서 수수료 수익 규모가 벌써 업계 5위권에 진입했다. 수익 규모 상위 5개 증권사 중 성장세도 가장 가팔랐다. 지난해 상반기 136억원을 벌어들인 토스증권은 올해 상반기 147.46% 증가한 338억원의 수익을 냈다.
토스증권이 단숨에 수익 규모를 불린 건 편리하고 단순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내세워 국내외 주식 거래를 강화한 덕분이다. 서비스 개시 후 26개월 만에 토스증권 MTS 가입자는 500만명을 돌파했다.
하반기에도 해외주식 수익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어서다. 다만 미국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투자자의 해외주식 보관규모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4월 635억4890만 달러(약 85조3462억원), 5월 682억7226만 달러(약 91조6896억원)로 증가하면서 6월 들어선 746억7780만 달러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거래가 늘어나고 있어 후발 주자인 중소형 증권사들도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공격적인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