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추석 준비] 유통가, 선물세트 대전 개막...키워드는 양극화

2023-08-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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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대형마트,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돌입...최대 할인율은 60%

명절 선물가액 20만→30만원 상향에 화색 도는 유통업계, 대응 분주

모델들이 현대백화점에서 추석 선물세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민족 대명절인 한가위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유통업계의 선물세트 경쟁이 한창이다. 올해 추석 선물세트의 키워드는 양극화다. 고물가 상황 속에서 5만원 이하의 가성비 상품이 뜰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에서는 올해 추석엔 연차를 4일 쓸 경우 연휴 기간이 최장 12일까지 길어지는 만큼 해외 여행 수요가 증가하며 프리미엄 선물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최고급 상품도 눈에 띈다.  

특히 정부가 농축수산물 명절 선물가액 상한이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상향하면서 유통업계가 크게 반색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선물세트 물량 추가 확보에 나서며 대응에 분주한 모양새다. 
 
"추석 대목 잡아라" 백화점 선물세트 판촉전 '활활'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 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 4사는 지난 18일부터 3주간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백화점들은 작년보다 사전예약 판매 품목 수와 물량을 최대 30% 이상 늘려 수요 대비에 나섰다. 사전 예약판매는 본 판매보다 저렴하게 선물세트를 구매할 수 있다는 이점에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 롯데백화점의 작년 추석과 올해 설 사전예약 매출은 각각 35%, 50% 신장세를 보였다. 

이러한 추세에 롯데백화점은 올해 사전예약 판매 품목 수를 전년 대비 10% 늘렸다. 사전예약 기간은 내달 7일까지다. 총 190여개 품목의 추석 선물세트가 대상이며 최대 6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품목별 할인율은 축산 20~25%, 청과 10~35%, 수산 20~30%, 건강식품 10~60% 등이다.

윤우욱 롯데백화점 푸드부문장은 “올해 추석 사전 예약은 물가 상승에 따른 고객들의 니즈와 명절을 준비하는 고객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고자 노력했다”면서 “사전 예약 품목 및 종류를 늘려 미리 한가위 선물을 준비하는 고객들에게 최고의 쇼핑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내달 10일까지 농·축·수산물과 건강식품, 와인 등 총 240여개 품목의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받는다. 이번 추석에는 지난해 대비 상품 수를 15% 확대했다. 최상급 상품을 엄선한 프리미엄 선물세트와 7만∼10만원대 실속 선물세트를 함께 구성해 선택 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예약판매 품목은 사과, 배, 애플망고, 샤인머스캣 등 농산 46품목, 한우 등 축산 32품목, 굴비, 전복 등 수산 29품목, 건강식품 55품목, 와인 17품목 등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에 10만원대 이상 프리미엄 상품도 지난 추석 대비 17% 늘린 130여개 품목을 준비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이는 전체 품목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주요 품목 할인율로는 명절 최고 인기 상품으로 꼽히는 한우 5~10%, 굴비 최대 20%, 과일 최대 20%, 와인 및 건강식품 최대 60%다.

현대백화점은 다음 달 10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행사를 진행한다. 할인을 적용한 예약 판매 품목과 물량을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렸다.

해당 기간 현대백화점은 한우·굴비·청과·건강식품 등 인기 세트 약 260여종을 최대 30% 할인해 선보인다. 대표적으로 한우 소포장 선물세트인 ‘현대한우 소담 죽(竹)세트(23만원)’를 21만원에, ‘영광 참굴비 죽(竹)세트(30만원)’를 24만원에 내놓았다. ‘산들내음 THE 명품 사과배 멜론세트(20만원)’를 19만원에, ‘현대 유명산지 곶감세트(18만원)’를 14만원대에, ‘현대명품 화식한우 혼합 육포세트(24만원)’를 19만원에 할인 판매한다.

장우석 현대백화점 식품사업부장(상무)은 “올 추석 고물가로 합리적인 가성비 선물세트를 찾는 고객이 늘 것으로 보고 사전 할인이 적용된 예약 판매 품목과 물량을 전년보다 30% 이상 늘려 운영한다”며 “또 세분화된 고객 취향을 겨냥해 친환경 한우와 신품종 이색 청과 등 차별화된 프리미엄 선물세트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내달 11일까지 전 지점에서 추석 선물세트 판매에 나선다. 다른 백화점에 비해 하루 더 길다. 예약판매 세트 품목은 300여가지로 전년 대비 20% 확대했다. 품목별 할인율은 10~60%다.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홍보포스터. [사진=롯데마트]
가성비+프리미엄 앞세운 대형마트...양극화 소비 뚜렷

대형마트는 백화점보다 앞선 지난 10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에 돌입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는 내달 10일까지 전점에서 동시에 추석 선물세트 예약을 받는다. 

롯데마트는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소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만큼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가성비와 프리미엄 상품의 구색과 물량을 확대했다. 실제로 지난 추석과 비교해 5만원 미만 과일 선물세트와 10만원 미만의 축산 선물세트 등 가성비 선물세트의 품목을 약 10% 늘리고, 물량도 20%가량 확대했다. 대표 상품으로 ‘깨끗이 씻은 GAP 사과’를 2만9900원에, ‘GAP 사과·배 정(情)’은 3만9900원에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이번 추석은 연차 4일을 사용할 경우 최장 12일까지 쉴 수 있어 장거리 여행을 선택한 고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선물로 고향 방문을 대신 하려는 수요가 늘 것으로 분석하고 프리미엄 세트를 다채롭게 준비했다.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한 상품으로는 1++한우 등급 중에서도 근내지방도 19% 이상만을 엄선한 최상급(9등급)인 '마블나인' 한우 선물세트가 대표적이다. 
 
추석 선물용으로 선보인 '고든앤맥페일 코로네이션에디션 글랜그란트 1948' [사진=롯데마트]
선물용 프리미엄 위스키 라인업도 화려하다. 롯데마트는 스코틀랜드 유명 독립병입 위스키 회사 ‘고든앤맥페일’에서 만든 독립병입 위스키 9개 품목을 추석 선물용으로 내놓는다. 최고가 상품으로는 영국 찰스 3세의 대관식을 기리기 위해 제작된 ‘고든앤맥페일 코로네이션에디션 글렌그란트 1948(700㎖)’이다. 해당 제품은 74년간의 숙성을 거쳐 281병만 생산된 초고가 싱글몰트 위스키로, 5900만원에 한정 판매한다.

장호준 롯데마트 커머셜플랜팀장은 “사전예약 기간에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고객이 늘고 있는 만큼 가성비부터 프리미엄까지 특색 있는 품목들로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상품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특히 실속 선물세트는 기존 주력 상품보다 가격이 저렴한 선물세트를 선보이거나 작년 추석 대비 준비 수량을 늘려 더 많은 고객들이 가격 혜택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과일 세트 중 수요가 가장 높은 샤인머스캣 혼합 세트의 경우엔 5만원대 이하 가성비 세트 물량을 40% 늘렸다. 작년 추석 매출이 20% 이상 뛴 곶감 세트와 건견과 세트도 5만원 미만 저가형 라인을 강화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장기보관이 가능해 인기인 세트로 꼽힌다. 프리미엄 세트의 대표 주자인 축산도 한우·양념육·돈육 등 '가성비' 세트 7종을 새롭게 선보이며 실속 세트 물량을 확대했다. 

이마트는 위스키 열풍을 반영해 처음으로 위스키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지난 설까지는 사전예약이 끝난 후 본판매 기간 동안에만 프로모션을 짧게 진행했지만, 이번 명절에는 사전예약 기간부터 가격 혜택이 적용된다.

홈플러스는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상품 수를 지난해 추석 대비 약 35% 확대했다. 지난해 추석 선물세트 전체 매출 중 사전예약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훌쩍 넘는 등 점차 높아지는 사전예약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가격대별로 보면 2만원 미만의 저가, 2만~5만원대 중저가, 6만~10만원대 이상 중고가가 고르게 분포됐다. 가장 비중이 높은 가격대는 5만원 미만대의 중저가로 전체 상품수에서 40% 가량을 차지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고물가 여파가 계속 이어지면서 선물세트 할인 혜택이 많은 사전예약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그 중에서도 적당한 가격에 실속을 차릴 수 있는 ‘중저가’ 추석 선물세트의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해 해당 가격대 상품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명절 선물 30만원까지…'물량 확대' 대응 분주한 유통가
명절 선물가액 상한 호재를 맞은 유통업계에는 화색이 돌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전원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하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전원위에서 의결된 시행령 개정안은 차관회의와 국무회의를 거쳐 시행된다.

앞서 정부와 지난 18일 오후 국회에서 민당정 협의회를 열고 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 방향을 논의했다. 청탁금지법은 부정 청탁과 금품수수를 막기 위해 공직자 등 특정 직업군에게 허용하는 식사 비용, 선물가액 등의 범위를 규정한 법이다. 구체적인 금액은 정부 시행령으로 정한다. 당정 검토대로 선물가액이 15만원으로 상향되면 20만원으로 설정된 명절 선물가액 상한은 30만원으로 올라간다.

선물가액이 상향되면서 농수산물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가액 한도가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한시 상향된 2020년 추석, 2021년 설 당시 농수산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19% 성장한 바 있다. 

추석 선물세트 판촉전에 돌입한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농축수산물 선물가액 상한 소식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며 품목과 수량을 확대하는 등 대응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백화점에선 프리미엄급 선물세트에서 추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사전예약 판매 물량은 정해진 만큼 추가로 확보한 수량은 선물세트 본 판매 때 풀 것으로 예상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절 주력 상품인 한우나 굴비를 중심으로 20만~30만원대 국내산 품목을 더 확대하고 수량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물량을 끌어올 수 있을지 협력사에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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