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중국 증시는 경기 및 부동산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반등 하루 만에 하락 전환했다. 외국인이 10거래일째 매도를 이어가며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31.79포인트(1.00%) 하락한 3131.95, 선전성분지수는 186.01포인트(1.75%) 하락한 1만458.51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47.10포인트(1.23%), 28.14포인트(1.31%) 내린 3784.00, 2118.92에 마감했다. 이에 상하이증시는 재차 올해 1월 초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선전증시는 작년 10월말 이후 10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의료, 기술주들이 낙폭을 크게 늘렸다. 또한 중국증시 대장주 구이저우마오타이(600519.SH)가 1% 이상 빠진 것을 비롯해 시총 상위주들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며 지수 부담을 가중시켰다. 다만 일부 은행, 보험 대형주들이 상승하며 하락장 속에서 선전했다.
이번 주 발표된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경기 우려와 비구이위안으로부터 시작된 부동산 위기감이 계속해서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은 중국 부동산 위기의 근원지인 헝다그룹이 미국에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또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날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현재 경제 및 부동산에 대해 이렇다 할 언급을 하지 않은 것도 시장에 다소 실망감을 안긴 모습이다.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5.1%에서 4.6%로 하향한 노무라는 "팬데믹 이후 나타났던 보복 여행 수요가 그 힘을 다한 가운데 앞으로 수개월간 경제 성장세가 추가적인 압박에 마주할 것"이라며 "중국 정부는 '5% 안팎'으로 설정한 올해 성장률 목표 달성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조나스 골테르만 부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연초 중국 경제는 강하게 전진했으나 이후 전망이 점차 악화했고, 지금은 암울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증시의 지속적인 턴어라운드 재료를 찾기 어렵지만 많은 악재는 이미 반영됐다"며 "우리는 앞으로 중국 증시가 급락하기보다는 큰 반등이 없으리라는 것을 여전히 주요 전망으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위안화의 달러당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070위안 내린 7.200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전 거래일 대비 0.10% 상승한 것으로, 6거래일 만에 절상 고시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