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위기의 근원으로 꼽히고 있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이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헝다가 2021년 말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맞은 이후 진행하고 있는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이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들에 따르면 헝다(영문명 에버그란데)는 이날 미국 뉴욕 맨해튼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법 제15조(챕터15)에 따른 파산보호신청을 했다. 또한 헝다 산하 계열사인 톈지홀딩스와 징청유한공사(영문명 시너리 저니) 역시 챕터15 파산보호신청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챕터15는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비미국계 기업들이 미국 내 자산을 채권자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다.
헝다는 지난 수개월간 해외 부채 구조조정 계획을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그 최종 절차로 챕터15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앞서 헝다는 지난달 2021년과 2022년 합계 실적이 총 810억 달러(약 108조원) 손실에 달한다고 밝혀 구조조정 계획의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표해왔다.
헝다는 2021년 12월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맞은 가운데 현재 총 3300억 달러가량의 부채를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헝다의 디폴트는 이후 여러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디폴트로 이어졌고, 이는 곧 현재까지 계속되는 중국 부동산 위기의 시발점이 됐다.
중국 부동산 위기는 지난 7일 중국 최대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영문명 컨트리가든)이 2종의 달러채 이자를 미지급하면서 재점화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