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 고(故) 윤기중 교수 빈소에서 이틀째 조문객들을 맞이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미·일 정상회의 준비 등 업무를 소화하고, 오후 2시 30분께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빈소에 도착했다. 이어 유족들과 입관식에 참여한 뒤 저녁 9시 반까지 빈소를 지켰다.
손 회장은 기자들에게 "경총 회장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찾았다"며 "우리 사회의 대원로로 큰 역할을 더 해주셔야 하는데 무척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윤재옥 원내대표, 유상범 수석대변인, 구자근 비서실장과 이틀 연속 빈소를 방문했다. 17일 오전 발인에도 참석할 예정으로 당 최고위원회 회의를 오후로 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도 이틀 연속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자는 "어제 VIP(윤 대통령)를 직접 못 봬서 직접 조문 드리는 게 도리일 것 같아서 왔다"고 했다.
또 김재원·김병민·장예찬 최고위원과 송석준·정우택·권성동·권영세·박수영·윤한홍·정점식·정진석·주호영·태영호 의원,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 김황식·황교안 전 국무총리, 박형준 부산시장, 김영환 충북지사 등도 조문을 하며 고인을 기렸다.
대선캠프에서 활약했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모습을 보였다.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출신인 김종인 전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고인과 친숙한 사이였다. 일찍 가셔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께서 상심이 크시겠지만 가족들, 그리고 추모하는 많은 분과 함께 슬픔을 이겨내시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배진교 원내대표,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 김동연 경기도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김관영 전북지사 등 야권 인사들도 모습을 보였다.
조 대표는 자신이 연세대학교 상경대학을 다닐 때 고인이 학과장이었던 인연을 소개하고 "제가 있는데 큰 역할을 해 주셨다"고 회고했다. 또 "(윤 대통령과) 처음 말씀을 나눴지만, 정치인이기 전에 사람으로서 참 좋은 분인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다시 들었다"고 호감을 드러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와 아들 전재국씨,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등 전직 대통령 가족들도 빈소를 찾아 윤 대통령을 위로했다.
이밖에 김명수 대법원장과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석동현 민주평통 사무처장,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박형준 부산시장, 가수 노사연씨, 전광훈‧장경동 목사 등의 모습도 포착됐다.
전 목사는 기자들과 만나 "항상 제가 대통령님 옆에 있겠다고 한마디했다"며 "윤 대통령은 '감사합니다'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주한 외교사절 중에는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가 조문을 왔지만, 외교사절의 조문을 받지 않기로 한 원칙에 따라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안내를 받고 발길을 돌렸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빈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위로 전화를 받았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오후 7시쯤 전화해서 "부친상에 조의를 표하고 직접 조문을 하려고 올라오려고 했는데 컨디션이 많이 안 좋아져서 직접 조문을 못하게 됐다"며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아니다. 마음만으로 충분히 감사하다. 안 그래도 차량으로 멀리 왔다 갔다 걱정이 됐는데 무리하면 안 된다"며 "건강 잘 챙기셔야 된다"고 답했다.
박 전 대통령은 "윤 대통령의 순방외교를 잘 지켜보고 있다. 뿌듯하고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이번에 한·미·일 정상회담 잘 다녀오기 바란다"고 덕담했다.
윤 대통령 선친의 발인은 17일 오전 9시다. 장지는 경기도의 한 공원 묘역으로, 윤 대통령은 최소인원들과 같이 장지에 가서 장례절차를 마칠 예정이다. 이후 윤 대통령은 서울로 복귀해 미국 순방을 준비하고 바로 출장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