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주년 광복절을 맞은 15일 오전 광주광역시청 대회의실에서 만세삼창이 울려 퍼졌다.
이날 경축식에는 애국지사 최만년 선생의 손자인 최장훈 씨, 일제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 김범수 독립유공자 손자인 김행자 씨가 함께 했다.
광주시가 ‘내가 꿈꾸는 광복’을 주제로 경축식을 열고 처음으로 일제강제동원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 이춘식 할아버지, 오연임 할머니, 이경석 할아버지를 모셨다.
온전한 광복을 이루지 못하고 각자의 광복을 완성하려고 애쓰는 일제강제동원 피해자, 아직 서훈을 받지 못한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명예회복을 위해 함께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이들 뿐인가.
미쓰비시중공업 여자근로정신대 소녀들, 만주 봉천 소화항공기 제작소의 소년들, 홋카이도 스미토모 석탄광의 광부들, 일본 가고시마 해군 404부대 군무원들은 ‘온전한 사죄’와 ‘합당한 배상’을 받지 못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있다.
또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전국적, 국제적 운동으로 이끈 장재성 선생과 3·10 만세운동을 이끌고 인술(仁術)로 사람들을 이롭게 한 김범수 선생 같이 ‘합당한 이름’을 찾지 못한 채 이념의 멍에를 짊어진 광주의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이날 광복절 경축사에서 ‘온전한 광복’을 강조하고 “한 분 한 분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도록 광주가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7월 30일 끝내 꿈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가신 강제동원 피해자 김재림 할머니를 언급하고 “한 사람의 경험은 그 사람의 몸과 함께 사라지지만, 함께한 경험은 기억으로 남고 역사로 남아 다음 세대까지 이어진다”면서 “피해자의 존엄과 권리를 지키는 일이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이고, ‘역사정의를 위한 시민모금’에 모인 성금은 피해자들의 결정을 지지하는 국민의 뜻”이라고 말했다.
이날 만세삼창 선두에 선 최장훈 선생은 “광복절은 정말 경사스러운 날이지만 마냥 즐거워할 수는 없는 날이다. 작금의 상황을 보면 진정한 광복이 우리에게 와 있는지 반성을 할 수밖에 없다. 조국의 광복이 진정 이루어질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