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에 대한 수급 쏠림이 이달 들어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자산운용업계는 바이오·헬스케어 상장지수펀드(ETF)를 밀며 ‘넥스트 주도주’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시장에서는 여전히 이차전지 관련 상품 수익률이 가장 높았고 중국 관련 상품과 베트남 등 신흥국 수익률이 그다음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헬스케어·바이오 ETF 수익률은 대체로 한 자릿수에 그쳤다. 같은 기간 키움증권 ‘KOSEF Fn유전자혁신기술’ 누적 수익률은 11.09%로 전체 18위를 기록했다. 그 밖에 ‘TIGER 200 헬스케어’(9.67%) ‘KBSTAR 헬스케어’(8.07%) ‘KODEX 바이오’(8.15%) ‘ARIRANG KRX300헬스케어’(5.78%) 등 수익률도 전달보다 오름세를 보였지만 아직 한 자릿수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8월로 좁혀보면 헬스케어·바이오 ETF 수익률은 더 낮다. 지난 3일 상장한 삼성액티브자산운용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는 누적 수익률 11.87%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일주일로 범위를 줄이면 수익률은 5.83%로 절반 이상 급락했다. 그 외 나머지 바이오 상품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반도체가 주도주로 떠올랐을 당시 한 달여 만에 수익률 30% 이상을 거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반도체 관련 상품 20여 개는 두 달 이상 차트 줄세우기를 하며 누적 수익률로는 최대 45%를 달성했다.
자산운용업계가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을 주도주로 밀고 있는 이유는 관련 기업의 호실적 때문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 지지부진하던 제약·바이오 종목이 올 2분기 호실적 덕에 반등했다”면서 “그 덕분에 관련 기업 주가도 상승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 시밀러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업계에서는 넥스트 이차전지로 제약·바이오를 꼽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관련 소비주가 새로운 테마주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들어 테마주 선호가 두드러졌고, 테마 변화 주기는 짧아지고 있다”면서도 “이차전지 쏠림 현상이 완화되면서 중국 관련 소비주가 신규 테마로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