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업계의 리스크가 신탁업계가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 감독당국이 대처에 나섰다고 블룸버그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 금융감독관리총국은 중국 주요 자산운용사인 중즈그룹의 리스크 평가를 위해 지난 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이는 중즈그룹 산하 업체 중 한 곳이 고수익 상품에 대한 수익금을 여러 차례 미지급한데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주 11일 중국증시 내 몇몇 상장사들이 공시를 내고 중룽국제신탁으로부터 수익금을 지급받지 못했다고 밝힌 가운데 신탁업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상태이다. 특히 최근 중국 최대 민영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가 높아지며 부동산업계가 뒤숭숭한 상황에서 그 위험의 불길이 신탁업계까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중룽국제신탁의 경우 총 6290억 위안(약 115조원) 규모의 신탁 자산 중 부동산은 약 11%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베이징 소재 부띠끄 투자은행 샹송 앤 코의 셴 멍 이사는 "현재 최대 문제는 신탁업계 전체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하지 않도록 중즈그룹 관련 리스크를 어떻게 분리해내느냐"라며 "상황이 계속 악화하면 그 위험의 규모는 선두 부동산 개발업체의 디폴트보다 작지 않을 것"이라고 평했다.
2조9000억 달러(약 3860조원) 규모에 달하는 중국 신탁업계는 상업은행, 투자은행, 사모펀드, 자산운용을 혼합한 형태로 가계 예금을 모집해 대출을 하거나 부동산, 주식, 채권 및 원자재 등에 투자하는 사업 형태를 띠고 있다.
신탁업계는 중국 부유층들이 주로 자금을 투자하던 '안전 지대'로 일컬어져 왔으나 최근 수년간 중국 정부의 '그림자 금융' 단속 바람과 함께 대형 디폴트 사태가 수차례 발생하면서 그 규모가 2017년 고점 대비 20% 가량 줄어든 상태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