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출 회복과 경제 심리 개선의 영향으로 6개월 만에 경제 둔화 흐름이 일부 완화됐다는 진단을 내놨다.
기획재정부는 11일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월별 변동성은 있겠지만 경기둔화 흐름이 일부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16.5% 감소한 503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21억4000만 달러로 작년보다 16.5% 줄었다.
수입도 25.4% 감소하면서 무역수지는 16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6월 흑자 전환한 이후 2개월 연속 '플러스'다.
6월 경상수지도 58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항목별로는 상품수지가 3개월 연속 흑자(39억8000만 달러)였다. 소득수지도 해외법인 배당유입 증가 등으로 흑자 폭이 확대됐다.
정부는 여행수지 등 서비스수지 적자가 커지고 있지만, 무역 흑자 확대 등에 힘입어 경상수지 흑자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는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갔다. 6월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1.0%, 전년 동월보다 1.4% 증가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도 6월보다 2.5포인트 오른 103.2를 기록하는 등 경제 주체들의 심리 개선 흐름도 이어졌다.
미래 경기를 가늠하는 지표인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6월에는 전월보다 0.3포인트 오른 98.8을 기록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21만1천명 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집중 호우의 영향으로 일용직이 줄어 증가 폭은 둔화했지만, 상용직의 증가세는 유지됐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작년 동월보다 2.3% 상승해 2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정부는 "대외적으로는 IT 업황 개선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경제활동 재개 효과에 대한 기대감과 제약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며 "통화 긴축 및 러-우크라 전쟁 영향, 원자재가격 변동성 등 불확실성도 지속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폭염·호우에 따른 물가 불안 및 피해에 신속히 대응하는 등 민생안정에 역점을 두면서 하반기 경제활력 보완하고, 체질 개선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