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보' 태풍 카눈, 대구·경북 등 한반도 오른쪽 큰 피해 입혔다

2023-08-11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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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카눈으로 침수된 대구 군위군 효령면 병수리 마을 사진연합뉴스
태풍 카눈으로 침수된 대구 군위군 효령면 병수리 마을. [사진=연합뉴스]
제6호 태풍 카눈이 느린 속도로 한반도를 지나치고 있는 가운데, 태풍 피해가 속속 전해지고 있다. 특히 이번 카눈은 대구와 경북에 큰 상처를 입혔다. 

10일 오후 1시 10분쯤 대구 군위군 효령면 병천교 아래 남천에서 6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이후 오후 1시 45분쯤에는 대구 달성군에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가던 남성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당국이 수색 중이다. 

또 남천 수위가 올라가면서 제방이 터져 저지대 주택과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주택이 지붕만 보일 정도로 잠기는 폭우가 쏟아져 주민 2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경북에서도 피해가 잇따랐다. 오전 9시 45분 경북 경산시의 한 지하차로에서 자동차 1대가 침수로 고립돼 경찰이 운전자를 구조하는 등 경북에서 총 18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낮에는 오태2동 주민에게 대피 행정명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울산에서는 '태화강에 사람이 떠내려가는 것 같다'는 신고가 들어와 실종 여부를 확인 중이다. 경남 창원에서는 맨홀 뚜껑이 시내버스 바닥을 뚫고 들어가는 사고가 일어났다. 다행히 승객이 없던 부분에서 발생해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도 폭우로 인해 도로가 침수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동해안 6개 시군에서만 360건에 달하는 피해 사례가 발생했고, 837명의 주민이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다. 속초에서는 40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토사 유출 등 우려로 인근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고, 양양과 강릉에서 침수 등으로 각각 34건, 47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전국 곳곳에서 공공시설 피해가 잇따랐다. 

대구, 부산, 경북, 경남, 충남 등에서 63건의 도로 침수 및 유실이 발생했다. 토사유출 6건(대구, 강원, 부산 등), 제방 일부 유실 8건(경북), 교량 침하 1건(충북 영동), 도로 낙석 1건(강원), 방파제 안전난간 파손 1건 (부산) 등이다. 

이 밖에 주택 침수 30건, 주택 파손 3건, 주택 지붕 파손 2건, 상가 침수 4건, 토사유출 8건, 어선 1척 파손, 기타 75건 등의 사유시설도 피해를 입었다. 소금기를 지닌 강한 해풍으로 인해 농작물이 고사하는 등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4만358가구가 정전을 겪었고, 일시대피한 가구는 17개 시도, 122개 시군구 1만1410가구, 1만5411명에 달한다. 

이 밖에 부산과 울산·경북 등 둔치주차장 284개소, 제주·경북 등 하천변 598개소, 제주·부산·울산 등 해안가 198개소, 지리산·한라산·설악산 등 21개 국립공원 611개 탐방로 등이 통제되고 있다. 

인천, 제주 등 전국 14개 공항에서 405편이 결항됐고, 여객선은 97개 항로 127척의 뱃길이 끊겼다. 

한편, 태풍 카눈은 느린 속도로 15시간 동안 한반도에 머물다가 11일 0시쯤 휴전선을 넘어 북쪽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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