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라는 검찰 통보에 응하기로 했다. 백현동 의혹을 조사 중인 검찰이 지난달 이 대표의 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소환 조사한 데 이어 당시 경기 성남시장으로 최종 인허가권자였던 이 대표에게도 검찰 출석을 통보한 데 따른 것이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최근 이 대표 측에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에 관해 배임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을 것을 요구했다.
검찰은 김 전 대표가 이 대표의 측근인 정 전 실장을 통해 백현동 민간업자의 요구를 전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정 전 실장을 지난달 25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대표는 오는 17일 배임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이날 강선우 대변인을 통해 "당당히 소환조사에 응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대장동 의혹에 이은 네 번째 검찰 출석이다.
이 대표는 "이재명을 옥죄어 정권의 위기를 모면하겠다는 뻔한 의도"라면서 "민심이 윤석열 정부에 등 돌릴 때마다, 무능한 정권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검찰이 '이재명 죽이기'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장동 수사로 무려 1년이 넘게 저의 모든 것을 탈탈 털었지만, 아무것도 나온 것은 없었다. 그러자 다른 사건으로 또다시 저를 조사하겠다고 한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이 대표가) 17일 출석해 조사받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