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 휴식 보장 '택배 없는 날'... 쿠팡·SSG닷컴·컬리 동참 여부는

2023-08-0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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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개 택배사 참석 예정…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 제외

자체 물류망 보유한 이커머스 기업도 고객 배송 정상 운영

택배노조 한국통합물류협회 회원사인 CLS도 동참 강조

사진한진 제공
한진 택배 서브터미널에 설치된 휠소터 [사진=한진]
택배 없는 날이 '반쪽짜리'로 전락할 분위기다. 
물류 전문 기업들이 택배 없는 날을 공식 휴일로 지정하고 택배기사의 휴무를 보장하고 있지만 직접 물류를 실시하는 이커머스 상당수가 불참을 선언해서다. 쿠팡, SSG 등 이커머스는 택배 없는 날 도입 이후 매년 불참해왔다.

택배 없는 날은 고용노동부와 전국택배연대노조, 한국통합물류협회가 합의해 택배 기사들의 쉴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정한 공식 휴일이다. 2020년 첫 도입 이후 매년 8월 15일을 전후해 휴일을 지정해왔다. 올해 택배 없는 날은 14일이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택배 없는 날'을 앞두고 직접 물류를 실시하는 이커머스가 또다시 불참을 선언했다. 정치권과 노조, 시민단체에서는 택배 없는 날을 보이콧하는 쿠팡 등에 동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이번 택배 없는 날은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우체국, 로젠 등 5개 물류 전문 기업들과 중소 택배사들이 대거 참여한다. 이들 택배사를 이용하는 이커머스의 배송도 14일을 전후해 중단된다.  

반면 쿠팡의 '로켓배송'과 SSG닷컴의 '쓱배송', 컬리의 '새벽배송' 등은 택배 없는 날에도 배송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택배 없는 날 도입 이후 단 한차례도 휴무일로 지정하지 않아 노동계의 비난의 대상이 됐다. 

업계에서도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의 택배 없는 날 동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국택배연대노조와 정치권, 시민단체 등은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물류협회 회원사인 CLS가 택배 사업자인 만큼 택배 없는 날 동참을 촉구했다. 

CLS 관계자는 "CLS는 퀵플렉서들이 자유롭게 여름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영업점을 지원하고 있다"며 "CLS는 '1년 365일 택배 없는 날'이 가능해 퀵플렉서는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고 고객 피해도 방지할 수 있음에도 택배노조는 정치적인 의도로 불필요한 소비자 피해를 강요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쿠팡과 SSG닷컴, 컬리는 자체 배송 기사들의 경우 내규에 따른 휴식 시간을 보장하기 때문에 별도로 택배 없는 날을 휴무로 지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해명한다. 

쿠팡 측은 "CLS의 경우 자체 배송인력인 '쿠팡친구'를 대체인력으로 투입할 수 있어 택배기사들이 쉬고 싶을 때 자유로운 휴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부분의 택배사가 업무를 중단함에 따라 소비자와 고객사에서는 배송 지연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택배업체는 사전 공지를 통해 택배 없는 날 배송을 중단하더라도 연휴를 전후해 물량을 배분함으로써 혼란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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