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파세대'는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와 2010년대 초반 이후에 태어난 '알파세대'를 합친 신조어이다.
'잘파세대'는 디지털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고 무형의 콘텐츠를 유료 구매하는 것에 익숙한 생활양식과 소비 행태를 갖고 있다.
◆ 시집 쓰는 인공지능과 지휘하는 로봇
“나는 가끔 나도 모르는 말을 해. 나도 모르는 시를 써. 하지만 내가 쓰는 시, 내가 하는 말이 내가 아니면 무엇이야.”
인공지능 시극 ‘파포스(PAPHOS) 2.0’이 오는 10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코트(KOTE)에서 공연된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출간한 AI 시집 '시를 쓰는 이유'로 인해 주목받았던 리멘워커(대표 김제민 서울예대 교수)가 선보이는 '파포스(PAPHOS)'의 후속 작품이다.
‘시아’는 미디어아트 그룹 슬릿스코프(김제민·김근형)가 카카오브레인의 초거대 AI 언어 모델 KoGPT를 기반으로 개발한 시를 쓰는 AI 모델이다. 1만3000여편의 시를 학습하여 작법을 익혔으며, 올해 2000여편의 시를 추가로 학습하여 공연에 사용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시아와 함께 연출가 김제민, 소설가 김태용, 그리고 ChatGPT를 이용해 대본을 공동으로 창작했다.
김제민 연출은 “인공지능으로 예술을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공지능을 공동창작자로 바라보고 새로운 창작방식을 탐색했으며 대안적 공연예술의 가능성을 제안하고자 한다. 관객들에게 새로운 지각경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의 로봇 지휘자 ‘에버(EveR)6’ 지난 6월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관현악시리즈IV 부재(不在)’ 공연에 함께 했다.
‘에버6’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 1년 전부터 개발한 안드로이드 로봇이다. 어깨, 팔꿈치, 손목 등 관절을 구부릴 수 있다. 에버6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챗GPT 등 생성형 AI(인공지능)는 아니다. 사람 지휘자의 동작을 모션 캡처해 프로그래밍한 로봇이다.
‘에버6’는 음악을 듣거나 실시간으로 변화를 주지는 못하지만, 정확성이 필요한 연습과정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공연장에서는 최수열 지휘자와 함께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다.
◆ 예술위·콘진원, 문화기술(CT) 지원
문화계는 기술을 활용한 창작활동을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파포스 2.0'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예술위) 예술과기술융합지원에서 3년 연속 우수작품으로 선정됐다.
예술위는 올해 예술활동에 필요한 기술·장소·장비 서비스를 ‘예술인·기술기업’ 간 매칭 방식으로 제공하는 ‘예술·기술 매칭 사업’을 새롭게 추진하고 있다.
정병국 예술위 위원장은 ‘예술·기술 매칭 사업설명회’에서 “예술창작의 영역은 한계가 없으며. 기술이 변화하고 발전할수록 예술인의 창작 지평 또한 그만큼 넓혀진다고 생각한다”라며, “예술위는 아낌없이 예술가 여러분의 창작 열기를 새로운 기술과 접목시켜서 무한히 확장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은 2023년 문화체육관광 R&D 기술사업화 촉진 프로그램 ‘시티 브릿지 플러스(CT Bridge+)’에 참가할 기업을 지난 7월에 모집했다.
시티 브릿지 플러스는 문화콘텐츠·스포츠·관광·저작권 등 문화기술(CT) 분야의 우수한 연구개발 기술력을 가진 기업에 컨설팅, 교류, 투자, 전시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콘진원은 올해 이 사업을 통해 국내 문화기술 기업의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고, 참가기업들과 함께 내년 1월 9일 열리는 미국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4’ 내 한국공동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실제 올해 1월 열린 ‘CES 2023’에서는 문화체육관광 R&D 사업에 참여한 7개사가 뛰어난 혁신을 선보인 기업에게 주어지는 ‘CES 혁신상’을 수상하며 한국 문화기술의 경쟁력과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