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여름휴가 첫날인 2일 전북 새만금에서 1조8000억 규모의 2차전지 투자협약식에 이어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식’에 참석했다. 이날부터 경남 거제시 저도에서 6박7일간의 여름휴가에 들어갔음에도 불구, 경제와 민생 행보에 나선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GSCO)에서 열린 새만금 2차전지 투자협약식에 참석했다. LS그룹은 협약식을 통해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약 1조8400억원 규모의 2차전지 핵심소재 제조시설을 건립하는 내용의 투자협약을 새만금개발청, 전라북도 등 관계기관과 체결했다.
정부는 올해 새만금을 투자진흥지구와 첨단산업 특화단지로 지정해 규제를 혁파하고, 세제와 예산지원을 통해 기업의 투자환경을 개선했다. 투자진흥지구는 새만금사업법과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도입된 경제특구다. 이곳에 창업하거나 시설을 새로 짓는 국내외 기업에는 법인세와 소득세를 3년간 100% 면제해주고, 이후 2년간은 50% 감면해 준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27일 국무회의에서 현 정부 규제 혁신 성과로 새만금을 꼽았다. 윤 대통령은 “2013년 새만금개발청이 설립된 이후 9년 동안 새만금 국가산단 투자 유치 규모가 1조5000억원이었는데 우리 정부가 출범한 후 1년 동안 30개 기업에서 그 4배가 넘는 6조600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LS그룹의 1조8000억원 규모 투자는 2차전지 소재를 국산화해 안정적이고 독자적인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지난 3월 지정된 전북 완주·익산 두 곳의 국가 첨단산업단지와 새만금이 시너지를 이뤄서 전북 발전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두 번째 공식 일정으로 새만금에서 개최된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식을 찾았다. 행사에는 윤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도 함께했다.
전 세계 158개국 4만3000여 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지난 1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전라북도 부안군 새만금 부지에서 열린다. 1991년 강원도 고성에서 열린 제17회 세계잼버리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두 번째 행사다.
스카우트행사 최고 예우 표현 예법인 장문례를 통해 개영식장에 입장한 윤 대통령은 환영사와 종이비행기 날리기 퍼포먼스로 전 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의 꿈과 도전을 응원했다.
윤 대통령은 스카우트 대원 출신 최초의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초등학생 시절인 1969년부터 73년 초까지 4년간 보이스카우트 활동을 했다. 지난 3월 한국스카우트연맹 명예총재직으로 추대된 윤 대통령은 세계잼버리 성공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