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27일 남중수 전 KT 대표이사(68)를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이정섭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남 전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검찰은 남 전 대표와 구현모 전 대표 등 그룹 경영진들이 조직적으로 시설관리업체 KDFS 등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늘어난 수익으로 수십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해 사용한 것으로 의심한다.
검찰은 일감 몰아주기에 남 전 대표와 구 전 대표 등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들이 KDFS에 일감을 몰아준 다음 '비자금 저수지'로 활용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KDFS의 황욱정 대표(구속)가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해 구현모·남중수 전 대표 등을 언급하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내용의 녹취록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전 대표는 이 밖에도 아내를 KDFS의 명목상 고문으로 올려두고 매달 300만∼400만원의 고문료와 법인카드를 받아 썼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지난 20일 구현모·남중수 전 KT 대표이사의 주거지, 사무실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하고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한 내부 회의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남 전 대표 조사를 마무리한 뒤 구 전 대표도 소환해 관여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