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북부 지역에 내린 폭우로 예천군 주민 8명이 실종된 가운데 2명이 시신으로 발견돼 도내 사망자가 21명으로 늘었다.
소방, 경찰, 군 등 당국은 18일 인력과 장비를 대거 투입해 산사태 등으로 마을에 뒤덮인 토사를 걷어내며 나흘째 실종자 수색과 응급 복구를 이어 가고 있다.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예천군 용문면 제곡리 한천에서 실종자로 추정되는 A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해병대원이 제곡리 하천 일대를 수색하던 중 A씨를 수습했다. 오후 12시 10분에는 예천군 감천면 진평리에서 경찰 수색견에 의해 B씨가 발견됐다. 수색 당국은 A씨와 B씨가 실종된 8명 가운데 2명으로 추정하고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지역별 사망자는 예천이 2명이 늘어 11명, 영주 4명, 봉화 4명, 문경 2명이다. 실종자는 모두 예천 주민이다. 호우로 2226가구 3357명이 일시 대피했다. 현재 1184가구 1722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시설과 농작물 피해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공공시설 피해는 335건에 이른다. 도로 사면 유실 등 66건, 산림 토사 유출 4건, 토사 유출 6건, 하천 146건, 상하수도 78건, 문화재 22건, 체육 시설 13건 등이다.
주택은 233채가 파손되거나 물에 잠겼다. 전파 46채, 반파 35채, 침수 152채다. 영주 산업단지의 공장 2곳과 종교 시설 16곳도 침수 등 피해를 봤다.
축사 20곳이 물에 잠기고 5곳은 파손됐으며, 가축 10만5028마리가 폐사했다. 농작물은 2161.2㏊, 3026 농가에서 피해가 났다.
소방, 경찰, 군 등 당국은 전날까지 인력 4700여 명과 장비 2600여대를 투입한 데 이어 이날도 인력 3148명, 장비 975대를 투입해 수색과 응급 복구에 전력을 쏟고 있다.
해병대 1사단은 예천 경진교에서 삼강교 구간 19㎞에는 드론 2대와 소형고무보트(IBS) 8척을 투입했다. 오후에는 회룡포 일대에 상륙돌격장갑차(KAAV) 3대를 투입해 하천 주변을 탐색한다.
해병대 상륙기동헬기인 마린온도 필요할 경우 투입하기 위해 대기시켜 놓은 상태다.
시설 응급 복구율은 도로·교량 63.6%, 하천 7.5%, 상하수도 55.1%다.
한편 예천군은 폭우와 산사태로 지역에서 사망한 주민을 애도하는 기간을 오는 21일까지 갖는다. 예천군은 이 기간 공무원들이 근조 리본을 착용할 수 있도록 각 읍·면사무소에 근조 리본 1100개를 배포했다. 실종자 수색과 피해 현장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군 단위 축제도 전면 중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