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F&B와 CJ제일제당이 비건 라인업을 강화하고 올해 하반기에 잇달아 식물성 캔햄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세계푸드와 풀무원이 선점한 시장에 먼저 출사표를 던진 기업은 캔햄 2위 동원F&B다. 동원F&B는 내달 중 식물성 캔햄 신제품을 출시한다. 동원F&B는 지난 3월 식물성 대체식품 브랜드 ‘마이플랜트(MyPlant)’를 론칭한 후 제품 라인업 강화해왔다.
현재 동원F&B는 100%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참치,만두 등 7개 제품을 내놨다. ‘콜레스테롤 제로화’는 물론 칼로리 부담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제품명은 ‘플랜테이블 캔햄’이 유력하다. 그동안 CJ제일제당의 식물성 가정간편식은 ‘플랜테이블 왕교자’, ‘플랜테이블 함박스테이크’ 등 기존 식품성 브랜드 네임에 제품명을 직관적으로 접목해왔다.
사측은 우선 사업성 판단을 위해 B2B(기업 간 거래) 시장 위주로 판매 전략을 세웠다. 올 추석 대목을 겨냥해 플랜테이블 캔햄으로 구성된 기업용 선물세트 판매도 추진 중이다. 이후 어느 정도 수요가 있다고 판단되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CJ제일제당과 동원F&B이 잇단 진출을 선언한 비건 캔햄의 선두주자는 신세계푸드다.
신세계푸드는 작년 7월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햄을 론칭하며 식물성 캔햄 시장의 첫 포문을 열었다. 현재까지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햄(슬라이스 포함) 누적 판매량은 5만여개에 달한다.
풀무원 역시 작년 말 식물성 대체육 신제품으로 캔 타입의 런천미트 맛을 구현한 ‘식물성 지구식단 LIKE런천미트’를 출시한 상태다. 콩에서 추출한 식물성조직단백(TVP)'을 가공해 한국인이 좋아하는 햄 감칠맛과 탄력을 살린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이처럼 식품업체들이 앞다퉈 대체육 시장에 뛰어든 것은 높은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국내 식물성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20년 226억 원에서 2025년에는 293억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도 확대 추세다. 전 세계 식물성 대체식품 시장은 2030년 214조 원 규모로, 2020년에 비해 448%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식물성 식품은 세계적인 트렌드인 만큼 국내에서도 수요층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라면서 "고기의 맛과 식감 구현에 성공하는 기업들이 잇달아 제품을 출시하면서 갈수록 업체 간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